“당신의 손에 독배를 쥐여드리겠어요.” 돈과 맞바꾸어져 로테이어 왕국의 왕자비가 된 티엔의 왕녀, 유디트. 병약하고, 나이에 비해 덜 자랐으며, 우울하게 주눅 든 그녀는 괴롭기만 한 몇 년을 보낸다. 남편인 1왕자 프란츠는 계모의 끊임없는 괴롭힘으로 서서히 미쳐가고, 시동생과 부정한 짓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뒤집어쓴 유디트는 탑에 갇히게 된다. 절망한 채 처참하게 죽은 유디트는 열일곱 살, 프란츠 왕자와 만나기 전으로 돌아온다. 소국의 별 볼 일 없는 계집애가 아니라 왕태자비이자 미래 로테이어 왕후로서 복수할 것을 다짐하며. “가엾고 존귀하신 프란츠 저하, 당신의 손에 독배를 쥐여드리겠어요. 보복할 수 없다면 차라리 그 독을 삼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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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빼앗긴 왕녀, 시리안느 프리그는 무덤으로 향하는 마차에 타 있었다. 다 죽어가는 늙은 왕과 결혼하여 산 채로 파묻히게 될 운명. *** “왕녀 전하께서 결혼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은 알겠지만, 저에게 왕녀 전하를 파시겠다니 무슨 말씀이시죠?” “간단해. 나를 약탈하는 거야.” 용병, 상인, 도박꾼이자 안내자. 많은 이름 사이에 정체를 숨긴 ‘루’에게 ‘자발적으로 약탈을 당한’ 시리안느. 그러나 운명을 피했다는 홀가분함도 잠시, 시리안느는 ‘루’의 진짜 정체를 알고 놀람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심지어 이상한 꿈까지 꾸게 된다. — 용의 것이 왔다. 해상 왕국 일카르를 향해 나아가는 배 위에서부터, 시리안느는 계속해서 선택을 해야 한다.
“당신의 손에 독배를 쥐여드리겠어요.” 돈과 맞바꾸어져 로테이어 왕국의 왕자비가 된 티엔의 왕녀, 유디트. 병약하고, 나이에 비해 덜 자랐으며, 우울하게 주눅 든 그녀는 괴롭기만 한 몇 년을 보낸다. 남편인 1왕자 프란츠는 계모의 끊임없는 괴롭힘으로 서서히 미쳐가고, 시동생과 부정한 짓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뒤집어쓴 유디트는 탑에 갇히게 된다. 절망한 채 처참하게 죽은 유디트는 열일곱 살, 프란츠 왕자와 만나기 전으로 돌아온다. 소국의 별 볼 일 없는 계집애가 아니라 왕태자비이자 미래 로테이어 왕후로서 복수할 것을 다짐하며. “가엾고 존귀하신 프란츠 저하, 당신의 손에 독배를 쥐여드리겠어요. 보복할 수 없다면 차라리 그 독을 삼키세요.”
요절한 것도 억울한데, 환생한 삶도 쉽지는 않았다. 가난한 농부의 장녀로 태어나 줄줄이 딸린 동생들 건사하느라 허리가 휘던 여주, 메이아나 도슨. 입 하나 덜자고 수도로 올라와 우여곡절 끝에 귀족가의 입주 하녀가 되었지만 2년 내내 죽어라 고생만 하다가 말도 안 되는 누명을 쓰고 쫓겨났다. “저 계집애가 한 번만 더 내 눈앞에 얼쩡거리도록 그냥 놔둔다면, 그때는 자네도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돈 한 푼 없는 맨몸으로 쫓겨나, 친절한 노파의 도움으로 하룻밤 잠잘 곳은 얻었는가 했는데……. *** “좋아, 내가 채용하도록 하지.” 엘 블뤼엔 왕국에서 가장 유명한 발터민스터 공작이 그녀를 단박에 고용한다. 발터민스터 공작의 외동딸, 아리안테 위어 발터민스터의 전속 하녀로. “아까처럼만 하면 돼. 어느 잡놈이 내 딸 옆에 접근이라도 할라치면 걷어차 주면 된다는 얘기지.” 과연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까? *** “공녀님, 옷은 제대로 입으셔야죠!” “왜? 왜 제대로 입어야 하는데?” “지금은 대낮이잖아요. 잠옷을 입고 돌아다니실 거예요?” “왜? 잠옷 입고 돌아다니면 죽어?” 요정도 울고 갈 귀여운 얼굴, 악마도 울고 갈 험악한 성격. 발터민스터 공작령의 미친 망아지, 아리안테 공녀. ‘아리안테의 악덕 리스트’로 태피스트리를 짜면 공작저의 모든 벽을 장식하고도 남을 지경이라는데……. 그러나 메이아나는 믿는다. 세상에 나쁜 개, 아니 공녀님은 없다고.
호전적인 히르슈스텐 제국의 후계자, 차기 황좌의 주인, 철혈의 황녀 에르데네. 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귀환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한 번도 원한 적 없던 베토르 왕국의 왕비 자리였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폐하께서 황녀 전하께 어떻게 이러실 수 있단 말입니까!" 그녀가 손 써 볼 도리도 없이 모든 것이 변하고, 한 번도 자신의 미래가 될 거라 생각해 본 적 없는 인생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에르데네. 그리고 그녀를 맞이하러 온, '폭력'을 싫어하고 평화와 독서를 사랑하는 왕, 아르칸. 에르데네는 그를 처음 마주한 순간 생각했다. '이 남자와는 안 맞는다.' * * * “그냥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무슨 진지한 고백이라도 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잡으니까 그렇지요.” “기가 막힙니다. 그럼 제국에서는 사람을 쳐 놓고도 ‘어이, 미안하게 됐다?’ 하고 그냥 지나가나요?” “어처구니가 없는 건 이쪽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슨 뒷골목 깡패들인 줄 아는 건가요?” “누가 그렇댔어요?” 칠흑처럼 검은 머리칼을 거칠게 걷은 여자가 희고 고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한 대 맞으면 두 대를 되돌려 준다. 그게 우리가 사과하는 방식입니다, 폐하.” 그러자 커다란 강아지처럼 온순해 보이는 남자가 눈을 부릅뜨며 테이블을 탁 내리쳤다. “그게 무슨 사과냐고요! 어느 나라에서 그걸 사과라고 한답니까?” “우리나라요.” 여자가 코웃음을 쳤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 있던 남자 역시 실소를 흘리고 고개를 팩 돌렸다. 심술 난 어린아이들처럼 서로를 외면하면서,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뭐 이런 게 다 있어!’
눈을 뜨니, 아름다운 공작가는 불타고 있었다. 혼자 남은 클뤼니 공작의 막내딸, 코델리아 폰 클뤼니는 추격하는 군사들을 피해 어디론가 몸을 숨겨야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공략이라도 좀 열심히 찾아볼 걸 그랬어. 빌어먹는 엔딩만 두 번 보고 때려치운 게임 캐릭터에 빙의할 줄 알았다면! 대체 어떻게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거지? 그보다, 이 게임은 정체성이 대체 뭐지? 육성도 해야 하고, 전투도 해야 하고, 심지어 로맨서블 캐릭터까지 있는 정신 나간 볼륨의 게임으로부터 무사히 진엔딩을 볼 수 있을까? * * * “뭐 하는 거야?” “솔직하게 말해. 넌 정말로 클뤼니 공작의 딸이 맞는 건가? 로켓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서는 의심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넌 이상해.” 아를의 태도는 전에 없이 단호했다. 순간, 코델리아는 그동안 잊거나 참아왔던 답답함이 바윗덩이처럼 가슴속을 짓누르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아를, 이것 놔.” “네가 누구인지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했잖아! 클뤼니 공작의 딸이라고!” “내 생각에는 거짓말 같은데.” 자신이 했던 행동이나 말이 평범한 귀족과 얼마나 다른지, 얼마나 위화감을 자아내는지 그녀로서는 알 바 아니었다. 귀족으로 살아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안단 말인가? 이런 세상 같은 것은 게임으로밖에 경험한 적 없는데? ‘이럴 거면 차라리 연애 시뮬레이션 같은 게임 속으로나 떨어질 일이지, 대체 이게 뭐야!’
“파혼해 주세요.” 그녀는 여느 때처럼 당돌한 얼굴로, 말도 안 되는 부탁을 스스럼도 없이 했다. 플로리온의 3왕자이자 대공령의 주인, 모든 아가씨들의 흠모를 한 몸에 받는 자유분방한 영혼 로렌스는 지금 정혼자로부터 뻥 차이기 직전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파혼을 해달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대공 전하.” “왜요?” 갑작스러운 파혼 요구, 냉랭한 어조. 하지만 왜? “전 다음 대 트로네티 공작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니 대공과 결혼할 수 없어요.” 그렇구나, 공작. 그녀가 공작이 되겠다고……. 잠깐만, 뭐가 되겠다고?!
얌전히 차를 끓이는 것보다 말을 달리며 활을 쏘는 편이 더 적성에 맞는 아르사크 하르슈. 토르갈의 족장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족을 이끌며 잘 살고 있었는데, 제국에서 난데없이 황후 후보로 들어올 것을 종용하는(!) 사신이 도착한다. 나더러 제국의 황후 후보가 되라니, 정신 나갔어? “당신들 황제에게 가서 전해. 나는 황후가 될 생각도, 황후 후보인지 뭔지가 될 생각도 없으니, 소꿉놀이는 사과나 깎을 줄 아는 나풀나풀한 아가씨랑 하라고.” “폐하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아르사크 님을 제외한 토르갈의 모든 사람이 죽게 될 것입니다.” 결국 부족을 지키기 위해 후녀가 되어 황궁으로 가게 되었지만 잡다하고 빡빡한 규칙도, 숨도 쉬기 힘든 드레스도 전부 다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나를 향해 돌아서.” “식전이라 사양하고 싶습니다, 폐하.” “네 발로 돌아설래? 아니면 꼭두각시처럼 줄을 매서 당겨줄까?” “성질머리하고는.” 말 타는 것도, 싸움도, 활쏘기와 황제의 복장을 뒤집는 것까지 전부 다 잘하는 아르사크의 시련. 누가 황후 따위 되고 싶댔냐고!
시더넬 제국 황제의 금지옥엽 막내딸, 8살 황녀로 돌아온 이테른.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폭군이 되어 버린 아버지 윈티어. 그런 윈티어를 죽이고 자신까지 묶어 두었던 지그카르트. 잔인했던 과거는 사라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회를 날릴 수는 없지. 그래야 하고 말고. 우선 아버지를 좋은 황제로 만들어 보는 거다. 지그카르트와는 아예 만나지도 말고 사는 거야. 마지막으로 엄마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한 약도 찾고! 하지만 인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지그카르트가 제 발로 이테른을 찾아왔다. 나 할 일 많은데, 그냥 돌아가 주면 안 될까? 그것보다 말이야, 전생에 날 죽였던 게 바로 너 아니야? 너 맞잖아!
(*이 소설은 가상의 시대와 장소를 배경으로 하며, 오컬트 및 호러 요소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녀의 딸로 태어난 라일라는 태어날 때부터 ‘봐서는 안되는 것’을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보고 싶지 않지만 보이고, 듣고 싶지 않지만 들린다. 강력한 영매이지만 보고 듣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그녀의 삶은 공포 그 자체였다. 마을에서 배척을 당하며 혼자 살아가던 그녀의 앞에 돌연 나타난 남자, 유스타르 하이언모리크. 시어로우 왕국의 왕제이자, 기사단 ‘텐티넬라’의 총본부장인 그는 라일라의 남다른 눈과 귀를 원한다. 왕의 명령으로 유스타르와 표면상 부부가 된 라일라는 그와 페어를 이루어 시어로우 왕국의 섬뜩한 기현상들을 해결하고, 그 대가로 막대한 보수와 명예, 그리고 자유를 얻고자 하는데. 왕은 무엇을 꾸미고 있으며, 유스타르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라일라 본인조차 알지 못하는 최초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녀의 삶은 기이하다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 외로이 죽은 그녀는 경성의 마돈나라는, 엉터리 고증과 배경을 가진 의학물 현판 속 여주인공 ‘한종려’로 빙의하였다. 그곳에서 찻집 마 돈나를 운영하며 격류와 같은 운명의 흐름과 정면으로 마주치게 된다. * “관열 씨, 저를 좀 도와주시겠어요?” “무엇이든 말씀만 하신다면.” 부검의가 되는 전개를 피해 찻집을 차렸건만, 괴상하고 섬뜩한 사건은 끊임없이 종려를 따라다닌다. 그런 종려와 함께 있어 주는 사람, 윤관열. 이 다정하고 아름다운 남자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 《마돈나의 경성 괴사건일지》
“다음 수석 요리장은 너다, 아체리아.” 요리장이 은퇴하면서 아체리아는 어린 나이에 수석 요리장에 오른다. 문제는, 허약해서 입이 짧고 까다로운 공작 클라우스의 식사를 챙기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 “공작님, 오늘 아침 식사는 새우와 양송이버섯, 그리고 시금치가 들어간 부드러운 오믈렛을 준비했습니다.” “안 먹어.” “……다른 것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아니, 됐어. 아침부터 꾸역꾸역 먹고 싶지 않아.” 공작이 아체리아의 요리에 계속해서 트집을 잡던 어느 날. “도대체 공작님께선 뭐가 그리 불만이십니까?” 결국 폭발한 아체리아는 공작가에서 나가겠다는 선언을 한다. 물론 갈 데는 없지만 한번 뱉은 말,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법이다. 무작정 공작가를 나온 아체리아는 클라우스의 친구인 에른스트의 도움을 받아 그의 저택에 머물게 되지만, 클라우스의 음식에 관한 사연을 듣고 실수했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공작님의 소식을 듣고 왔구나! 어서 와라!” “잠깐만요…… 무슨 일이 생겼어요?” “공작님이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온 게 아니었어?” 사과하러 공작가에 들른 아체리아는 공작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수프를 만들기 시작한다. 아체리아의 진심 어린 사과를 들은 공작은 수프를 먹고 아체리아를 다시 고용하는데…
눈을 뜨니, 아름다운 공작가는 불타고 있었다. 혼자 남은 클뤼니 공작의 막내딸, 코델리아 폰 클뤼니는 추격하는 군사들을 피해 어디론가 몸을 숨겨야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공략이라도 좀 열심히 찾아볼 걸 그랬어. 빌어먹는 엔딩만 두 번 보고 때려치운 게임 캐릭터에 빙의할 줄 알았다면! 대체 어떻게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거지? 그보다, 이 게임은 정체성이 대체 뭐지? 육성도 해야 하고, 전투도 해야 하고, 심지어 로맨서블 캐릭터까지 있는 정신나간 볼륨의 게임으로부터, 무사히 진엔딩을 볼 수 있을까? * * * “뭐 하는 거야?” “솔직하게 말해. 넌 정말로 클뤼니 공작의 딸이 맞는 건가? 로켓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서는 의심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넌 이상해.” 아를의 태도는 전에 없이 단호했다. 순간, 코델리아는 그동안 잊거나 참아왔던 답답함이 바윗덩이처럼 가슴속을 짓누르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아를, 이것 놔.” “네가 누구인지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했잖아! 클뤼니 공작의 딸이라고!” “내 생각에는 거짓말 같은데.” 자신이 했던 행동이나 말이 평범한 귀족과 얼마나 다른지, 얼마나 위화감을 자아내는지 그녀로서는 알 바 아니었다. 귀족으로 살아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안단 말인가? 이런 세상 같은 것은 게임으로밖에 경험한 적 없는데? ‘이럴 거면 차라리 연애 시뮬레이션 같은 게임 속으로나 떨어질 일이지, 대체 이게 뭐야!’
가뭄으로 무너져 가는 플루멘 왕국. 살아남기 위해 마왕에게 도움을 청하자 그는 대가로 왕녀를 요구한다. 무시무시한 마왕의 신부로 물망에 오른 것은 버림받은 막내 왕녀 트리시아. 적으로 가득한 궁에서 자유를 갈망한 그녀는 마지막 희망을 안고 직접 결혼 계약을 맺는다. “이곳에서 나갈 수 있게 해준다면 당신의 반려가 아니라 하녀라도 되겠어요.” “내 후계자를 낳아준다면 그대가 원하는 자유를 선사하겠소.” 온몸에 비늘이 돋아 있다, 썩어가는 멍과 흉터로 덮여 있다……. 그런 소문과 다른 남편의 모습에 얼굴을 붉히기도 잠시, 계약을 이루기 위한 초야가 다가오는데. “그대가 먼저 말한 것이니 날 원망하지 마.” 고통과는 다른, 생전 처음 겪어보는 기묘한 쾌감이 트리시아의 전신을 핥아 올리는 듯했다. * * * “저기, 난…….” “또 왜?” “난, 이런 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트리시아의 말에 키릴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서 아까 말하지 않았소. 당신의 몸이 나를 받아들이기 쉽도록, 마력을 쓰는 거라고. 당신이 첫날밤부터 숨이 꼴깍 넘어가서야 곤란하니까.” 놀려먹으려는 의도가 다분한 태도였다. 발끈한 트리시아가 입술을 깨물며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키릴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벅지를 꽉 붙잡았다. “다른 방법으로 즐기고 싶다면야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제부터 가만히 있도록 해.” 다른 방법이라니, 대체 뭘 말하는 거지? 트리시아의 눈동자가 가늘게 떨렸다.
가뭄으로 무너져 가는 플루멘 왕국. 살아남기 위해 마왕에게 도움을 청하자 그는 대가로 왕녀를 요구한다. 무시무시한 마왕의 신부로 물망에 오른 것은 버림받은 막내 왕녀 트리시아. 적으로 가득한 궁에서 자유를 갈망한 그녀는 마지막 희망을 안고 직접 결혼 계약을 맺는다. “이곳에서 나갈 수 있게 해준다면 당신의 반려가 아니라 하녀라도 되겠어요.” “내 후계자를 낳아준다면 그대가 원하는 자유를 선사하겠소.” 온몸에 비늘이 돋아 있다, 썩어가는 멍과 흉터로 덮여 있다……. 그런 소문과 다른 남편의 모습에 얼굴을 붉히기도 잠시, 계약을 이루기 위한 초야가 다가오는데. “그대가 먼저 말한 것이니 날 원망하지 마.” 고통과는 다른, 생전 처음 겪어보는 기묘한 감각이 트리시아의 전신에 닿는 듯했다.
야근에서 탈출하는 것만이 소원인 평범한 회사원, 은재는 어느 날 홍보2팀의 팀장, 휘경으로부터 평범하지 않은 제안을 받게 된다. ”홍은재 씨가 나한테 연애를 가르쳐 줘요.“ 잘생겼고, 공부 잘 하고, 일도 잘 하고, 심지어 돈도 많은데 뭐가 문제냐고? 당신들은 몰라서 그래, 이 인간은 사회 부적응자 로봇 같은 인간이라고! “물론 계약에 대한 보수는 확실하게 지급하겠습니다.” “……거절하기엔 너무 많은 돈이네요.” 잘 키운 휘드로이드 하나, 열 남친 안 부러울 날은 과연 올 것인가?
“다음 수석 요리장은 너다, 아체리아.” 요리장이 은퇴하면서 아체리아는 어린 나이에 수석 요리장에 오른다. 문제는, 허약해서 입이 짧고 까다로운 공작 클라우스의 식사를 챙기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 “공작님, 오늘 아침 식사는 새우와 양송이버섯, 그리고 시금치가 들어간 부드러운 오믈렛을 준비했습니다.” “안 먹어.” “……다른 것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아니, 됐어. 아침부터 꾸역꾸역 먹고 싶지 않아.” 공작이 아체리아의 요리에 계속해서 트집을 잡던 어느 날. “도대체 공작님께선 뭐가 그리 불만이십니까?” 결국 폭발한 아체리아는 공작가에서 나가겠다는 선언을 한다. 물론 갈 데는 없지만 한번 뱉은 말,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법이다. 무작정 공작가를 나온 아체리아는 클라우스의 친구인 에른스트의 도움을 받아 그의 저택에 머물게 되지만, 클라우스의 음식에 관한 사연을 듣고 실수했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공작님의 소식을 듣고 왔구나! 어서 와라!” “잠깐만요…… 무슨 일이 생겼어요?” “공작님이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온 게 아니었어?” 사과하러 공작가에 들른 아체리아는 공작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수프를 만들기 시작한다. 아체리아의 진심 어린 사과를 들은 공작은 수프를 먹고 아체리아를 다시 고용하는데…
강력계 8년차, 영원히 고통받던 막내 형사의 삶에서 백작 가문의 금지옥엽 외동딸로 환생했다. 헌신적인 미남과 아기자기한 일상을 꾸리는 것만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 살아왔건만, 사촌오빠의 느닷없는 죽음으로 인해 평화롭기만 하던 일상이 단번에 달라진다. 남다른 통찰력을 숨기지 못하는 바람에, 왕국 치안대의 젊은 경무관 이아텔로스에게 헤드 헌팅을 당한 루시. '치안 자문인'으로서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져 가지만, 이렇게 살벌한 일만 쫓아다니다가 결혼은 언제 한담? 난 평온한 삶을 원했을 뿐이라고! '시체 뒤지는 아가씨' 같은 별명이나 얻고 싶었던 게 아니라니까! (*이 소설에는 사기와 공갈협박을 비롯한 각종 범죄가 등장합니다. 단, 성범죄는 서술되지 않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로이노크 왕국의 활기 넘치는 수도 유릴에서 조그마한 약방을 운영하는 샤를로테. 이웃에게 상냥하고 활발한 샤를로테에게는 남들은 모르는 비밀이 있었는데, 바로 그녀가 곳곳에 숨어든 마물을 사냥하는 마법사라는 것. 최근 이상해졌다는 남작 부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파티에 참여한 샤를로테는, 그녀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오만한 남자 마티엘과 마주친다. 그녀를 수상히 여긴 마티엘은 샤를로테를 순순히 놓아주지 않고, 한시라도 빨리 마물을 처리해야 했던 샤를로테는 어쩔 수 없이 마티엘에게 자신에 대해서 털어놓는데……. “이렇게 하지. 난 우선순위를 쉽게 바꾸는 편이 아니지만, 당신의 일이 훨씬 더 심각한 듯하니 내가 먼저 당신에게 힘을 보태지. 그런 다음 당신도 나에게 협력해.” 이 자식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도우라니 도대체 무엇을? 알 수 없는 것투성이였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마티엘의 제안을 승낙한다. “좋아. 당신 제안을 받아들이겠어. 단, 내 일이 완벽하게 성공한다는 전제하에.”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도 하지 못하고.
“파혼해 주세요.” 그녀는 여느 때처럼 당돌한 얼굴로, 말도 안 되는 부탁을 스스럼도 없이 했다. 플로리온의 3왕자이자 대공령의 주인, 모든 아가씨들의 흠모를 한 몸에 받는 자유분방한 영혼 로렌스는 지금 정혼자로부터 뻥 차이기 직전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파혼을 해달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대공 전하.” “왜요?” 갑작스러운 파혼 요구, 냉랭한 어조. 하지만 왜? “전 다음 대 트로네티 공작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니 대공과 결혼할 수 없어요.” 그렇구나, 공작. 그녀가 공작이 되겠다고……. 잠깐만, 뭐가 되겠다고?!
호전적인 히르슈스텐 제국의 후계자, 차기 황좌의 주인, 철혈의 황녀 에르데네. 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귀환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한 번도 원한 적 없던 베토르 왕국의 왕비 자리였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폐하께서 황녀 전하께 어떻게 이러실 수 있단 말입니까!" 그녀가 손 써 볼 도리도 없이 모든 것이 변하고, 한 번도 자신의 미래가 될 거라 생각해 본 적 없는 인생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에르데네. 그리고 그녀를 맞이하러 온, '폭력'을 싫어하고 평화와 독서를 사랑하는 왕, 아르칸. 에르데네는 그를 처음 마주한 순간 생각했다. '이 남자와는 안 맞는다.' * * * “그냥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무슨 진지한 고백이라도 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잡으니까 그렇지요.” “기가 막힙니다. 그럼 제국에서는 사람을 쳐 놓고도 ‘어이, 미안하게 됐다?’ 하고 그냥 지나가나요?” “어처구니가 없는 건 이쪽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슨 뒷골목 깡패들인 줄 아는 건가요?” “누가 그렇댔어요?” 칠흑처럼 검은 머리칼을 거칠게 걷은 여자가 희고 고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한 대 맞으면 두 대를 되돌려 준다. 그게 우리가 사과하는 방식입니다, 폐하.” 그러자 커다란 강아지처럼 온순해 보이는 남자가 눈을 부릅뜨며 테이블을 탁 내리쳤다. “그게 무슨 사과냐고요! 어느 나라에서 그걸 사과라고 한답니까?” “우리나라요.” 여자가 코웃음을 쳤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 있던 남자 역시 실소를 흘리고 고개를 팩 돌렸다. 심술 난 어린아이들처럼 서로를 외면하면서,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뭐 이런 게 다 있어!’
“당신의 손에 독배를 쥐여드리겠어요.” 돈과 맞바꾸어져 로테이어 왕국의 왕자비가 된 티엔의 왕녀, 유디트. 병약하고, 나이에 비해 덜 자랐으며, 우울하게 주눅 든 그녀는 괴롭기만 한 몇 년을 보낸다. 남편인 1왕자 프란츠는 계모의 끊임없는 괴롭힘으로 서서히 미쳐가고, 시동생과 부정한 짓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뒤집어쓴 유디트는 탑에 갇히게 된다. 절망한 채 처참하게 죽은 유디트는 열일곱 살, 프란츠 왕자와 만나기 전으로 돌아온다. 소국의 별 볼 일 없는 계집애가 아니라 왕태자비이자 미래 로테이어 왕후로서 복수할 것을 다짐하며. “가엾고 존귀하신 프란츠 저하, 당신의 손에 독배를 쥐여드리겠어요. 보복할 수 없다면 차라리 그 독을 삼키세요.”
눈을 뜨니, 아름다운 공작가는 불타고 있었다. 혼자 남은 클뤼니 공작의 막내딸, 코델리아 폰 클뤼니는 추격하는 군사들을 피해 어디론가 몸을 숨겨야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공략이라도 좀 열심히 찾아볼 걸 그랬어. 빌어먹는 엔딩만 두 번 보고 때려치운 게임 캐릭터에 빙의할 줄 알았다면! 대체 어떻게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거지? 그보다, 이 게임은 정체성이 대체 뭐지? 육성도 해야 하고, 전투도 해야 하고, 심지어 로맨서블 캐릭터까지 있는 정신 나간 볼륨의 게임으로부터 무사히 진엔딩을 볼 수 있을까? * * * “뭐 하는 거야?” “솔직하게 말해. 넌 정말로 클뤼니 공작의 딸이 맞는 건가? 로켓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서는 의심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넌 이상해.” 아를의 태도는 전에 없이 단호했다. 순간, 코델리아는 그동안 잊거나 참아왔던 답답함이 바윗덩이처럼 가슴속을 짓누르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아를, 이것 놔.” “네가 누구인지 사실대로 말해.” “사실대로 말했잖아! 클뤼니 공작의 딸이라고!” “내 생각에는 거짓말 같은데.” 자신이 했던 행동이나 말이 평범한 귀족과 얼마나 다른지, 얼마나 위화감을 자아내는지 그녀로서는 알 바 아니었다. 귀족으로 살아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안단 말인가? 이런 세상 같은 것은 게임으로밖에 경험한 적 없는데? ‘이럴 거면 차라리 연애 시뮬레이션 같은 게임 속으로나 떨어질 일이지, 대체 이게 뭐야!’
“파혼해 주세요.” 그녀는 여느 때처럼 당돌한 얼굴로, 말도 안 되는 부탁을 스스럼도 없이 했다. 플로리온의 3왕자이자 대공령의 주인, 모든 아가씨들의 흠모를 한 몸에 받는 자유분방한 영혼 로렌스는 지금 정혼자로부터 뻥 차이기 직전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파혼을 해달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대공 전하.” “왜요?” 갑작스러운 파혼 요구, 냉랭한 어조. 하지만 왜? “전 다음 대 트로네티 공작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니 대공과 결혼할 수 없어요.” 그렇구나, 공작. 그녀가 공작이 되겠다고……. 잠깐만, 뭐가 되겠다고?!
“다음 수석 요리장은 너다, 아체리아.” 요리장이 은퇴하면서 아체리아는 어린 나이에 수석 요리장에 오른다. 문제는, 허약해서 입이 짧고 까다로운 공작 클라우스의 식사를 챙기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 “공작님, 오늘 아침 식사는 새우와 양송이버섯, 그리고 시금치가 들어간 부드러운 오믈렛을 준비했습니다.” “안 먹어.” “……다른 것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아니, 됐어. 아침부터 꾸역꾸역 먹고 싶지 않아.” 공작이 아체리아의 요리에 계속해서 트집을 잡던 어느 날. “도대체 공작님께선 뭐가 그리 불만이십니까?” 결국 폭발한 아체리아는 공작가에서 나가겠다는 선언을 한다. 물론 갈 데는 없지만 한번 뱉은 말,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법이다. 무작정 공작가를 나온 아체리아는 클라우스의 친구인 에른스트의 도움을 받아 그의 저택에 머물게 되지만, 클라우스의 음식에 관한 사연을 듣고 실수했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공작님의 소식을 듣고 왔구나! 어서 와라!” “잠깐만요…… 무슨 일이 생겼어요?” “공작님이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온 게 아니었어?” 사과하러 공작가에 들른 아체리아는 공작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수프를 만들기 시작한다. 아체리아의 진심 어린 사과를 들은 공작은 수프를 먹고 아체리아를 다시 고용하는데…
“당신의 손에 독배를 쥐여드리겠어요.” 돈과 맞바꾸어져 로테이어 왕국의 왕자비가 된 티엔의 왕녀, 유디트. 병약하고, 나이에 비해 덜 자랐으며, 우울하게 주눅 든 그녀는 괴롭기만 한 몇 년을 보낸다. 남편인 1왕자 프란츠는 계모의 끊임없는 괴롭힘으로 서서히 미쳐가고, 시동생과 부정한 짓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뒤집어쓴 유디트는 탑에 갇히게 된다. 절망한 채 처참하게 죽은 유디트는 열일곱 살, 프란츠 왕자와 만나기 전으로 돌아온다. 소국의 별 볼 일 없는 계집애가 아니라 왕태자비이자 미래 로테이어 왕후로서 복수할 것을 다짐하며. “가엾고 존귀하신 프란츠 저하, 당신의 손에 독배를 쥐여드리겠어요. 보복할 수 없다면 차라리 그 독을 삼키세요.”
얌전히 차를 끓이는 것보다 말을 달리며 활을 쏘는 편이 더 적성에 맞는 아르사크 하르슈. 토르갈의 족장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족을 이끌며 잘 살고 있었는데, 제국에서 난데없이 황후 후보로 들어올 것을 종용하는(!) 사신이 도착한다. 나더러 제국의 황후 후보가 되라니, 정신 나갔어? “당신들 황제에게 가서 전해. 나는 황후가 될 생각도, 황후 후보인지 뭔지가 될 생각도 없으니, 소꿉놀이는 사과나 깎을 줄 아는 나풀나풀한 아가씨랑 하라고.” “폐하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아르사크 님을 제외한 토르갈의 모든 사람이 죽게 될 것입니다.” 결국 부족을 지키기 위해 후녀가 되어 황궁으로 가게 되었지만 잡다하고 빡빡한 규칙도, 숨도 쉬기 힘든 드레스도 전부 다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나를 향해 돌아서.” “식전이라 사양하고 싶습니다, 폐하.” “네 발로 돌아설래? 아니면 꼭두각시처럼 줄을 매서 당겨줄까?” “성질머리하고는.” 말 타는 것도, 싸움도, 활쏘기와 황제의 복장을 뒤집는 것까지 전부 다 잘하는 아르사크의 시련. 누가 황후 따위 되고 싶댔냐고!
얌전히 차를 끓이는 것보다 말을 달리며 활을 쏘는 편이 더 적성에 맞는 아르사크 하르슈. 토르갈의 족장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족을 이끌며 잘 살고 있었는데, 제국에서 난데없이 황후 후보로 들어올 것을 종용하는(!) 사신이 도착한다. 나더러 제국의 황후 후보가 되라니, 정신 나갔어? “당신들 황제에게 가서 전해. 나는 황후가 될 생각도, 황후 후보인지 뭔지가 될 생각도 없으니, 소꿉놀이는 사과나 깎을 줄 아는 나풀나풀한 아가씨랑 하라고.” “폐하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아르사크 님을 제외한 토르갈의 모든 사람이 죽게 될 것입니다.” 결국 부족을 지키기 위해 후녀가 되어 황궁으로 가게 되었지만 잡다하고 빡빡한 규칙도, 숨도 쉬기 힘든 드레스도 전부 다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나를 향해 돌아서.” “식전이라 사양하고 싶습니다, 폐하.” “네 발로 돌아설래? 아니면 꼭두각시처럼 줄을 매서 당겨줄까?” “성질머리하고는.” 말 타는 것도, 싸움도, 활쏘기와 황제의 복장을 뒤집는 것까지 전부 다 잘하는 아르사크의 시련. 누가 황후 따위 되고 싶댔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