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피도 눈물도 없는 피폐물 소설 속 남주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원작 소설 속, 잔인하기로 유명한 남주였기에 싹수부터 다를 거라며 덜덜 떨며 그를 봤는데. “마시써!” 즐겁게 디저트를 오물거리는 볼이 빵빵했다. “…괜찮아, 걸어갈 수 이써!” 넘어져서 아플 텐데도, 눈물을 훔치며 다시 씩씩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어떡해….” 피폐물 남주가 될 내 아들이 너무 귀엽다. 그 뒤, 나는 몰래 뒤에서 이것저것 먹을 걸 쥐여주고 살뜰히 챙기며 편지도 썼다. 그런데. “나한테 친절하게 대하지 마! 그렇게 해 봤자 나는 엄마 같은 거 필요 없으니까!” 내 아들이 생각보다 더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기웃거리며, 아들의 아빠이자 남편한테 이 일에 대해 상담해 보려고 하는데. “내가 그리 싫다고 하더니 자식 교육을 같이해 보자고? 사고를 당하더니 이상해진 건가. 남편이 더 나를 싫어하잖아……! *** 노력한 결과 아들과는 조금 친해진 것 같은데. “나만 빼두고 어디가?” “나 제일 좋아한다면서, 지금 나보다 아빠가 더 중요한 거야?” “엄마는 나야, 아빠야?” 이상하게 남편과 붙어 있으면, 유독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그리고 나를 싫어하는 남편이 어딘가 이상한데? ……이 부자 날 싫어하는 거 아니었나?
🌟 로판 소설 중 상위 13.32%
평균 이용자 수 5,438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필을 하던 어느 날. 영문 모를 글자가 화면에 적혔다. ‘여주, 더 이상 못 해요. 아니, 안 해요!’ 꿈을 꾸는 건가 싶었는데. ‘이제 당신이 플로디아 드뷔샤인 거예요!’ 화면 속 그 문장을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뜨니 휘황찬란한 침대 위였다. *** 아무래도 이곳은 내가 쓴 역하렘 소설 속 같았고. 나는 내 소설 속 여주 플로디아 드뷔샤가 된 모양이다. 그런데 뭔가 내가 쓴 소설과 다른데? “버리지 않을 거라면, 이런 발정기도 책임져 주세요.” 고분고분 순종하는 수인 대신 발정 난 짐승 새끼가 하나 있고. “플로디아 님의 말 한마디에 서는 것 또한, 신께서 저를 그리 만드신 것이니. 나쁠 거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욕적인 성기사 대신 웬 변태 광신도 하나에. “알고 싶어요. 당신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게 하나도 없었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광기 어린 미친놈 하나까지. 남주들의 상태가 어딘가 이상하다. 도망친 여주를 찾아서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남주와 친밀해 보이는 여주한테 한마디 툭 했다가 처단당하는 악역 조연 1로 빙의했다. ‘어차피 악역 조연 1인데. 내가 안 해도 누가 하겠지.’ 그 생각으로 원작 속 인물 그 누구와도 엮이지 않으려 노력했고 무사히 원작은 끝이 났는데. 원작 속 서브 남주가 나를 찾아왔다. “혹시, 계약 결혼에 관심 없으십니까?” 세상 나긋한 얼굴로 계약서를 흔들면서. *** 2년. 짧다면 짧은 계약 결혼이 끝나기 전, 나는 그에게 다소 이르게 이혼을 요구했다. 그런데 그가 이상해졌다. “부인께서는…… 제 몸만 탐하신 겁니까?” 이건 무슨 소리야. 계약 결혼하자며. 우리 비즈니스 관계 아니었어? “처음부터 계약 결혼이었잖아요. 인제 와서 무슨…….” “그러면 제 순결은 왜 탐하신 겁니까……?” 어느새 그의 눈에 눈물방울이 처연하게 맺혀있었다. “순, 순결이라뇨! 아니, 예자르도 괜찮다고…….” 단정했던 그의 셔츠 단추가 여러 개 풀려있었다. 그의 붉게 물든 눈시울과 집중되는 사람들의 이목에 당황하던 그때, 그가 내게 매달렸다. “저와의 밤이 싫었습니까, 줄리에타? 노력할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요.” 뺨을 타고 또르륵 흘러내리는 그의 눈물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러다 진짜 그를 책임지게 생겼다는 걸! 아니, 서브 남주님!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 같은 거 없다면서요!
“도련님은 고집이 세시군요! 미운 일곱 살같이 귀여우세요!” “너! 금방 그만두게 될 거야.” “하지만 지금 이렇게 절 안 쫓아내시는 것 보면 역시 다정하신 도련님이세요.” “너는 안 자를 거야. 직접 네 발로 나가게 할 거야.” “그럴 일은 없어요! 전 공작가와 게스웰 도련님이 정말 좋거든요!” “친근하게 이름 부르지 마!” 싹수 노란 남주의 어린 시절 시녀가 된 지, 수개월. 나는 우리 뽀짝하고 사랑스러운 여주에게 주기 아까운 남주를 훈육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어른으로 키우기 위한 훈육을. 분명, 훈육은 아주 잘 되고 있었다. 내가 죽기 전까지는. *** 죽고 나서 깨어나니, 웬 매혹적인 사내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이제 절대 널 놓치지 않아.” “저 아세요?” 게다가 여긴 어디야. 난 분명 죽었는데. “……늘 내게 버릇없이 굴던 시녀 주제에 왜 나를 기억 못 하지? 또, 그 못된 입으로 말해야지. 싹수 없는 도련님의 훈육 담당은 나라고.” 나중에 여주한테 잘하라고 훈육해줬더니. 그 방향이 잘못되었다. 어른이 되었으면 알아서 제 짝을 찾아가야지! 왜 나한테 와! “넌 이제 내 곁에서 떠나지 못해. 절대, 너를 놓아주지 않을 거다.” 그냥 나 죽게 내버려 둬! 이 도련님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필을 하던 어느 날. 영문 모를 글자가 화면에 적혔다. ‘여주, 더 이상 못 해요. 아니, 안 해요!’ 꿈을 꾸는 건가 싶었는데. ‘이제 당신이 플로디아 드뷔샤인 거예요!’ 화면 속 그 문장을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뜨니 휘황찬란한 침대 위였다. *** 아무래도 이곳은 내가 쓴 역하렘 소설 속 같았고. 나는 내 소설 속 여주 플로디아 드뷔샤가 된 모양이다. 그런데 뭔가 내가 쓴 소설과 다른데? “버리지 않을 거라면, 이런 상태도 책임져 주세요.” 고분고분 순종하는 수인 대신 골치 아픈 짐승이 하나 있고. “플로디아 님의 말 한마디에 반응하는 것 또한, 신께서 저를 그리 만드신 것이니. 나쁠 거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욕적인 성기사 대신 웬 변태 광신도 하나에. “알고 싶어요. 당신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게 하나도 없었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광기 어린 놈 하나까지. 남주들의 상태가 어딘가 이상하다. 도망친 여주를 찾아서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흑화한 서브 남주의 손에 죽는 불쌍한 새로 빙의했다. 최대한 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어떻게 하면 그녀의 눈이 내게 닿을까? 다른 놈들을 죽이면 해결이 될까?” “삐! 삐잇!” ‘안 돼, 얘 또 눈 돌아 가려고 한다!’ 머리를 비비며 아끼는 보석을 조공 삼아 주고. “왜 그녀의 주위에 다른 놈들이 꼬이는 걸까. 다 죽여 버리고 싶게.” 열심히 딸랑거리며 그의 흑화를 막았다. 그런데. “리리, 하녀들이 예뻐해 주니 좋았나.” 갑자기 화를 내지 않나. “앞으로 멋대로 사라지지 마라.” 제 곁에 있으라고 말하지를 않나. 주인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주인의 이상함을 느끼던 어느 날. “어……?” 격통에 시달리다가 깨어난 나는 다시 사람이 되어 있었다. * * * 사람이 된 나는 그에게 딸랑거림의 대가로 받은 보석들을 그대로 챙겨 도망쳤다. 그런데……. 흑화한 서브 남주가 나를 찾기 시작했다. ……왜 도망간 애완 새에게 집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