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평생, 이복 언니의 대역으로 사육되어 온 제게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 아무도 없는 별채에서 언젠가 죽을 날만을 기다리던 저를 구해준 적군의 총사령관, 막스 워렌. ‘아, 안아주셨어요. 아, 아무도 저를 그렇게 안아주지 않아요. 제겐 주인님 밖에 없어요.’ 벙어리인 저를 구해주고 시녀로 거두어 준 사람. 그 사람을 사랑할 이유는 그걸로 충분했다. 하지만……. 이상하다. 귀염 받는 거,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 하지 않았나. 제 가슴이 왜 이리도 요동치는지, 왜 이리도 아픈 건지. 욕심이 많아 그런 건지 묻고 싶어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무슨 일이지?” 그가 축축한 볼을 감싸 쥐었다. 뻐끔, 뻐끔.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저도 모르게 주제 넘는 질문을 하고 말았다. ‘주인님… 저는 애완동물인가요?’ 그는 얼마간의 침묵 후 부정했다. “…그렇지 않다.” 언제나 그에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제가 그 미묘한 머뭇거림을 느끼지 못 할 리 없다. 한 박자 늦은 대답에 그 여인이 제게 한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내 할 일이 있다는 걸 잊고 있었구나. 오늘은 혼자 자렴.” 그는 억눌린 목소리로 보이지 않는 벽을 켜켜이 쌓고, 점잖은 거부로 저를 밀어냈다. 그 사람에게 저는 애완동물, 딱 그 정도에 불과했다.
🌟 로판 소설 중 상위 2.30%
평균 이용자 수 69,163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자고 일어났더니 회귀했다. 남편을 스토킹하고, 사치와 패악을 일삼았던 니나 바이에른 공작부인. 소문난 악처였던 전생으로. “왜, 왜 하필 이때로 회귀한 거지……?” 회귀를 한 것까지는 좋은데, 하필 흑역사의 고점을 갱신한 다음날이다. 남편과의 관계를 바꾸고 바닥을 친 평판을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상황. ‘최대한 빨리 이혼하는 게 좋겠어.’ 전생으로 회귀한 김에 이혼하고 새출발을 하려 했는데, 악처의 흑역사가 발목을 잡는다……. 키워드 : #로맨스_판타지 #회귀물 #악녀였던_여주 #츤데레_남주 #육아물_한_스푼 #까칠남에서_나중에_다정남 일러스트 : 리카
레이아 폰 카일로스 아르제. 이름뿐인 황후. 황후의 자리는 언제 어디서나 최고로 주목받고자 하는 제 과시욕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훌륭한 도구였다. 비록 빈껍데기조차 내주지 않던 황제의 허울뿐인 반려라 할지라도. '그래서 행복했다. 아니, 행복… 했나?' 아무리 권력을 탐하고 부귀영화를 누릴지라도 단 한 번도 행복한 적 없었다는 것을. 가문도 잃고 모든 것을 잃은 순간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저에게 관심 한 번 주신 적 없지요, 폐하. 이제 이 마음… 손에서 놓으렵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황제에 대한 집착을 놓았다. 그리고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다시 눈을 뜬 순간, 20년 전 과거로 돌아와 있었는데... 글. 독연 그림. 김유나
교통사고를 당한 뒤 정신을 차렸더니, 속 최종 악역의 이복언니가 되어 있었다. 기왕 빙의한 거, 악역의 흑화를 막기 위해 꽃길을 깔아주기로 작정하고 온 마음과 온 힘을 다 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어쩌다 보니, 피에 미친 살인귀로 악명이 자자한 렉서빌 대공과 단단하게 엮이고 말았다. “내가 그때 허튼짓하면 분명히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하지 않았나?”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저를 보고 바람난 여친 잡듯이 추궁하기에, “혹시 저를 좋아하세요?” 라고 물었더니, “헛소리하지 마라.” 라고 했던 남자가, 왜 이렇게 제 사생활에 관심이 많을까. #빙의물 #여동생바라기 #언니바라기 #언니_집착물 #흑막_여동생 #공작_여주 #능력녀 #남주한테만_쫄보_여주 #여주한정집착남 #오만남 #거만남 #대공_남주 #여주만_여동생이_흑막인_거_모름 #여동생이_바르게_키워진_척_함 일러스트 : 지나가던 사람
[독점연재] 독연 작가의 주야장천 고구마만 먹였던 소설 작가가 완결도 안 내놓고 절필했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아쉬운 마음에 작가가 남기고 간 설정집을 보고서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내가 그 악역이 되어 있네? 저기요, 왜 하필 여주의 시누이인 거죠? 왜 하필 빙의를 해도 사랑과 전쟁 뺨치는 악독함으로 파멸할 예정인 그 시누이인가요?
캐릭터 설정도 괜찮고 작가님이 글 쓰는 솜씨도 괜찮은데 인물관이나 여성관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