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왜 나만!!! 다들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악역이든, 하다못해 엑스트라든. 잘만 빙의해서 잘만 원작 비틀며 사는데 나만 요상한 것에 빙의했다. [현재 당신의 관심 수치는 17%입니다.] [남은 시간 내 100%를 달성하지 못할 시, 당신은 죽습니다.] 바로 관심수치를 채우지 못하면 죽는 관종으로. 빙의자로서 꿀 빠는 꽃길플래그 좀 꽂아보려 했더니, 어라. 구멍이 하나네? 사망플래그. 별 수 없이 눈물콧물 삼키며 열심히 어그로를 끌었더니... "말 해. 대체 어떻게 안 거지?" 남주가 날 죽이려 든다. 아, 관종의 숙명은 초킬이었지. * * * 그런데, 뭔가 잘못됐다. 어그로를 끌어도 너무 잘못 끈 모양이다. “우린 헤어지지 않을 거다. 나는 너를 놓을 수 없어.” 관심 한 번 받으려면 활어마냥 펄떡펄떡 뛰어야만 했던 왕세자가 먼저 매달리지 않나. “제 목숨은 아가씨의 것입니다.” 안 받고, 안 사고 싶은 목숨을 덜컥 주겠다는 암살자가 나타나질 않나. “결혼해 줄게.” 생긴 건 멀쩡한데 그 속은 멀쩡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마탑주가 자꾸 알짱대질 않나. 하지만 이 모든 걸 제치고서라도 가장 패닉인 건 이거다. “메이, 제가 뭘 가져왔는지 좀 봐요!” 소설의 여주, 이디스가 전에 없이 환한 얼굴로 해맑게 웃었다. “오늘 아침에 다녀와서 굉장히 신선해요!” 이런 미친. 그게 사과라도 되냐고. 원작의 남주가 죽어버렸다. 그것도 여주에게 혼인신고 대신 사망신고를 남기고서. #천재 마법사 여주 #닥치는 대로 구원하고 튄 여주 #그래서 죽은 줄 아는 주변인들 #퐁당퐁당 낚이는 마탑주_왕세자_암흑길드 보스_비밀스런 사제_원작여주 외 히든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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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루한 목숨으로나마 나탸샤를 내게서 앗아간 죄를 갚아.” 북부의 위세 높은 대공과 몰락한 자작가의 영애. 분에 넘친 행복이었다. 헬레나의 삶은 유진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억울한 누명과 단두대의 날로 끝이 났다. 하지만 회귀는 반복되었고, 헬레나는 그를 관성처럼 사랑했다. 그렇게 닳고 닳아 4번째로 눈을 떴을 때. “이혼해요, 우리.” 마침내 그에게 작별을 고했다. 제 보잘 것 없었던 생에게도. 헬레나는 깊은 바다에 몸을 가라앉히며 완전한 죽음만을 빌었다. 그런데. “당신이 내게 가르쳤잖아. 욕망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원하는 게 있으면 가져라.” 누군가의 조각으로도 남지 못했던 자신을, “잊지 않은 게 아니라 잊지 못한 겁니다. 당신은 이토록 선명한 사람이니까.” 끝끝내 구해 제 전부라 말하는 남자를 만났다. * * *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게 있을 리가 없잖아.” 얼핏 들으면 다정한 목소리였다. 그래서 유진은 덜컥 소화시키기 힘들어졌다. 차라리 도망치고 싶었다. 더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내가 에버게일에서 당신을 떠났을 때, 그 때.” “헬레나. 제발.” “우린 이미 끝났던 거야. 그러니 이만 돌아가 줘.” 그토록 다정한 목소리로, 그렇게 애틋한 얼굴로. “나는 당신을 전부 지웠으니까.” 이별을 고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해.
“그 비루한 목숨으로나마 나탸샤를 내게서 앗아간 죄를 갚아.” 북부의 위세 높은 대공과 몰락한 자작가의 영애. 분에 넘친 행복이었다. 헬레나의 삶은 유진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억울한 누명과 단두대의 날로 끝이 났다. 하지만 회귀는 반복되었고, 헬레나는 그를 관성처럼 사랑했다. 그렇게 닳고 닳아 4번째로 눈을 떴을 때. “이혼해요, 우리.” 마침내 그에게 작별을 고했다. 제 보잘 것 없었던 생에게도. 헬레나는 깊은 바다에 몸을 가라앉히며 완전한 죽음만을 빌었다. 그런데. “당신이 내게 가르쳤잖아. 욕망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원하는 게 있으면 가져라.” 누군가의 조각으로도 남지 못했던 자신을, “잊지 않은 게 아니라 잊지 못한 겁니다. 당신은 이토록 선명한 사람이니까.” 끝끝내 구해 제 전부라 말하는 남자를 만났다. * * *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게 있을 리가 없잖아.” 얼핏 들으면 다정한 목소리였다. 그래서 유진은 덜컥 소화시키기 힘들어졌다. 차라리 도망치고 싶었다. 더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내가 에버게일에서 당신을 떠났을 때, 그 때.” “헬레나. 제발.” “우린 이미 끝났던 거야. 그러니 이만 돌아가 줘.” 그토록 다정한 목소리로, 그렇게 애틋한 얼굴로. “나는 당신을 전부 지웠으니까.” 이별을 고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