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인생에서 처음으로 용꿈을 꿨다. 꿈에서 깨면 곧장 편의점으로 달려가 복권을 사야지 했는데. “주인이 되고 싶다면 이 열쇠를 받아라!” 용이 심지어 황금 열쇠까지 꺼내 들었다. ‘황금 열쇠라니! 이건 못 참지!’ 황금 열쇠를 덥석 손에 쥐는 순간이었다. [가이드 ‘영계’에게서 ‘온천 마스터키’를 획득했습니다.] [성좌 ‘온천의 지배자’가 화들짝 놀라며 ‘온천 마스터키’를 찾습니다.] [성좌 ‘온천의 지배자’가 ‘영계’를 백숙으로 만들어버리겠다며 분노합니다.] [‘메마른 온천의 사장(F)’으로 각성합니다.] 이거 복권 당첨 꿈 아니었어? *** 내가 운영하는 건 EX급 온천, 이곳에 올 수 있는 손님은 성좌나 내가 허락한 ‘탑의 주인’뿐! 그런데 그중 성좌 넷이 미친X들이다. [가이드 ‘영계’가 “제일 못 믿을 놈만 믿는다”며 한심해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온천을 찾는 네 명의 성좌들 덕분에 휴일도 없이 일하던 나에게 마침내 인내심의 한계가 찾아왔다. 힘들어서 못 해먹겠으니 파업을 선언한다! 오랜만의 휴가이니 그간 모은 돈으로 한동안 먹고 놀 생각이었는데. [‘탑의 주인’이 “혼자 자기 무섭지 않냐”며 베개를 안고 돌아다닙니다.] [성좌 ‘저승의 염라’가 “명부를 줄 테니 괴롭힌 놈 이름을 적으라”고 말합니다.] [성좌 ‘불사의 살인귀’가 “상처에 약을 발라줄 사람이 없다”며 아련한 눈빛을 보냅니다.] [성좌 ‘운수를 믿으십니까?’가 “오늘 온천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불운해질 거”라고 예언합니다.] [성좌 ‘온천의 지배자’가 “당장 돌아오지 않으면 온천수를 말려버리겠다”고 협박합니다.] 온천의 손님들이 단체로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 *!!카카오 스테이지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매주 목, 금, 토, 일, 월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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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약골이다. “코, 코피!” 7살짜리 딸내미 옷을 빨다가 코피가 날 정도로 병약한. 그런데 또 얼굴은 화폭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매혹적이다, 한마디로 병약 섹시! 그렇다고 해도 나한테는 그저 얼굴만 멀쩡한 개복치 아빠일 뿐이지만 말이다. 아빠에게는 또 다른 병이 있었는데…. “약속해. 그렇게 말해놓고 별이 네가 아빠를 혼자 두고 가버릴 수도 있잖아.” “안 가.” “그러니까 약속.” “알았어! 해주면 되잖아, 약속!” “도장도.” 병명은 딸바보. 그것도 위독한 상태. 신이 실수로 딸 사랑을 넘치도록 쏟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의 수준이지만 하나뿐인 피붙이인 만큼 심신이 미약한 아빠를 지켜주기로 마음먹었는데 간밤에 집에 숨어든 정체불명의 복면이 아빠에게 은밀하게 상자를 건네는 걸 보게 된다. “준비하라고 명하신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전보다 약이 독해져서 육혈이 더 자주 날 거라 합니다.” “알았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천마시여.” 누가 천마라고요? 우리 아빠는 그냥 병약하고 섹시한데 심신이 좀 미약한 개복치일 뿐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