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요! 아이는 낳지 않을 거니까!” 사비나 공작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빼어난 미모 탓에 태어난 순간부터 국민들의 절대적인 관심을 받아 온 데미안 라센 페르시. 건국기념 파티에 참석했다 갑자기 히트 사이클이 터진 데미안은 파티에 참석한 한 남자와 뜻하지 않게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상대는 국왕 페르시 3세의 명으로 잠시 고국에 돌아와 있던 군인이자 에노쉬 공작인 클로드 녹스. 매력적인 우성 알파인 그는 과묵하고 책임감 있는 왕가의 일원으로서 곤란에 처한 오메가 왕족을 도와주려다 저항할 수 없는 데미안의 공세에 휩쓸려 버린 것. 다음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난 데미안이 연락을 끊고 칩거한 사이 클로드는 해외에 주둔 중인 군대로 복귀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흐지부지되는 듯하지만, 3개월 후, 유난히 피로하고 나른한 몸이 이상해 병원을 찾은 데미안은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갖고 있던 데미안. 그는 사랑의 결실이 아닌 하룻밤의 실수로 인한 임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결국 아무도 모르게 아이를 지우겠다 결심한다. 하지만 바로 그때, 국왕의 끈질긴 청을 받아들인 클로드가 국방부 장관을 맡기 위해 오랜 군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게 되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주위를 맴돌며 구애하는 클로드와 마주칠 때마다 데미안은 임신 사실을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게 된다. 불의의 사고(?)로 시작된 두 사람의 연애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