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의 황제라 하더라도 결국은 사내고 수컷이다. 여인이 작정하고 휘감는다면 못 구슬릴 것도 없지.” 아버지의 명에 따라 황후가 되었다. 허울뿐인 아내지만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내 아내로서의 역할이라 함은. 내 아래서 내 씨를 받아내고 아이를 배는 역할 말인가?” “…….” “그런 역할은 밤에 졸라야지. 이런 대낮이 아니라.” 비록 돌아오는 것은 비웃음과 경멸뿐이었지만. * “그러면 나를 원망해.” 바닥을 긁는 저음으로 그가 말했다. “그대에겐 그럴 자격이 충분해. 이런 짓을 벌이고서도, 나는 여전히 그댈 놓지 않을 생각이니까.” “…….” 진득한 목소리에 루크레치아는 얕게 헐떡였다. 황제는 고작 자신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지만, 마치 무형의 올가미에 감싸인 것처럼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또 도망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시도해 봐. 대륙 끝까지 달아난 걸 찾는 데에 한 달이 걸렸지. 설령 바다 건너 다른 대륙으로 도망친다 해도 그보다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2023년 10월 31일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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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특정 향기를 맡지 않으면 폭주해서 살육을 저지르는 미친개, 세드릭 공작의 조향사인 아리엘로 빙의했다. 문제는 조무래기 악역인 아리엘이 이 미친개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온갖 집착과 악행을 저질러 왔다는 것이었다. “공작님, 우리 이만 헤어져요.” “뭐?” “어차피 제 억지로 시작된 계약 연애였잖아요?”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남주에게 이별부터 고했는데, “……잠깐, 기다려.” “향수는 걱정하지 마세요. 또 미친개 될 일 없이 넉넉히 보내드릴 테니까요.” "미친…… 개?" 아, 실수. 나도 모르게 남주를 부르던 별명이 튀어나와 버렸네. 잘 떨쳤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이제야 오십니까?” 나는 아연한 눈으로 내 가게 앞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가게까지 이어지는 계단 위를. 남주님, 왜 남의 가게 계단에 처량하게 앉아 있는 건가요? 미친개가 아니라 비 맞은 개였나? [조향사여주 / 꼬리흔드는남주 / 빙의물 / 경영물]
게임 속에 환생했는데, 하필 여주인 언니를 괴롭히다 죽는 여동생이었다. 꽃 같은 우리 언니한테 피폐물 여주가 웬 말이냐, 언니만 챙겨 원작을 탈출하려 했는데… “받아라. 릴리안. 네 인형이다.” 아버지가 내 발 앞에 원작 남주를 투척했다. 시작부터 좀 망한 것 같지만 어떻게든 남주♡여주 러브라인만큼은 방해한다! “또 릴리 거에 눈독 들이려는 거지?! 얘는 내 거야, 나만 가지고 놀 거라고!” 둘의 만남을 막기 위해 집착공녀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내는 한편, 연약한 몸으로 피폐 세계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좀 쳤을 뿐인데…. “공녀님이 만든 고철, 아니 기계는 혁명입니다!” 공학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것 같다. 게다가 자본이며 재료를 구하느라 주변을 너무 들쑤신 탓일까? 주변 사람들이 이상해졌다. “어째서 숨긴 거야. 네 병증을!” “널 건드린 놈들은 대륙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죽일 거야.” 싸가지 없는 오빠들이 질척대질 않나, “북부의 모든 약재를 수배해 왔다. 살아라, 릴리안.” 북부 최강자 아빠까지 개과천선시켜 버린 것 같다. 게다가… “도망치고 싶어? 그럼 또 달아나 봐. 계속 알려 줄게. 릴리가 아무리 애써도 내 곁을 벗어날 방법은 없다는 걸.” …그 대사를 왜 나한테 하세요, 미친 남주 놈아. 피폐맛 원작에서 곱게 은퇴하고 토끼 같은 기계들이랑 오순도순 살고 싶었을 뿐인데. 성공할 수 있을까?
자고 일어나니, 집이 사라졌다!? 급작스레 십 년 뒤 미래로 오게 된 도박 천재 아델. 아델은 마탑 마스터 루디의 부탁에 따라 도박 대회에 참가하게 되고, 그곳에서 대회의 주최자 엘핀하임 소공작을 만나게 되는데...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하며, 익숙한 말투와 생김새. 이 묘한 기시감은 뭐지? "그나저나, 소공작이 찾고 있다는 그 여자 말이야." "아하. 그 소문의?" "그래. 듣자 하니 이 도박선 자체를 그 여자 때문에 띄웠다던 소문이 있거든." 게다가 찾고 있다던 그 여자의 인적사항이 나랑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도박 천재 여주X여주에게 주워진 남주] * 일러스트 : 유자칩 * 타이틀 : 림재
엑스트라의 몸으로 눈떴다. 그것도 장차 철혈의 황제가 될 성기사단장, 이안의 방에서! 수많은 기사의 눈앞에서 이안과 함께 밤을 보낸 사이로 오해받고, 그에게 큰 걸림돌이 되어 버린 상황. 목숨이나마 챙겨 도망치려고 성녀인 척을 했는데…… 연기가 너무 감쪽같았던 걸까? 그가 대뜸 1년짜리 결혼을 제안한다. * * * “결혼합시다.” “네?” “그럼 날 순결 잃은 몸으로도 모자라, 아무하고나 만나는 놈으로 만들겠다는 겁니까?” “……싫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죽이게요?” “무슨 소립니까. 내가 당신에게 어떻게 손을 대겠습니까?” 이안 에스테반, 역대 최고의 무력과 미모를 가졌다는 그가 눈부시도록 웃으며 말했다. “부인.” 아무리 그래도 이런 무서운 남편은 싫어!
‘네가 아니었다면, 네 동생이 저런 수모를 겪을 일도 없었을 텐데.’ ‘그동안 언니 덕분에 평생을 지옥처럼 살았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성녀로 태어났지만 성력을 부여받지 못한 동생 대신 평생 대타로 살았던 로제트.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배신과 비참한 죽음뿐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창끝이 목을 꿰뚫는 순간, 그녀의 귓가에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된 로제트. “미쳤어 로제트?! 무슨 생각으로 깽판을 친 거야? 내 이름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입 다물어 레아.” “뭐, 뭐?” “네가 내게 네 이름을 빌려준 게 아니라고. 정확히 말하면, 내가 너에게 내 능력을 ‘빌려준’ 거잖아.” 로제트는 결심한다. 저번 생과는 정반대로 살겠다고. 성녀라는 지위도, 가문도 모두 내 것으로 만들 거라고. 가족을 향한 쌍둥이 언니 로제트의 통쾌한 복수극.
“목석같은 당신과 달리 교태를 줄줄 흘리는 당신 여동생에게 어떤 사내가 넘어가지 않고 배기겠어?” 내가 만든 노래로 희대의 소프라노가 된 여동생은 내 남편과 바람이 났고, 남편은 모든 게 내 탓이라고 말했다. 날 기만한 가족들로 인해 죽어 가던 그 순간, “네 가치도 몰라보는 놈들에게 어째서 헌신하는 거지?” 한 남자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느 날 밤, 불쑥 찾아와 아무도 한 적 없는 이야기를 속살거렸던. “내게로 와. 혹시 모르지, 내가 그대를 보석처럼 귀히 여겨 줄지.” * * * 기적처럼 얻은 두 번째 삶. 나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바로잡기로 했다. 지난 생에서 유일하게 날 알아본 전쟁영웅이자, 흉포한 살인귀라 불리는 남자의 힘을 빌려. “눈속임용 아내라. 구미가 당기기는 해. 재밌는 것 같거든, 당신.” 기억보다 훨씬 위험해 보이는 남자가 유려한 입매를 서늘하게 비틀었다. 무사히 성공한 거래에 한숨을 돌리려는 찰나, “나는 부부인 ‘척’ 따위는 하지 않아.” 한순간에 거리를 좁힌 남자가 커다란 몸을 숙였다. 귓가에 닿은 남자의 그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위험을 경고했다. “감당할 수 있겠나? 싫으면 도망가고. 지금.”
“일국의 황제라 하더라도 결국은 사내고 수컷이다. 여인이 작정하고 휘감는다면 못 구슬릴 것도 없지.” 아버지의 명에 따라 황후가 되었다. 허울뿐인 아내지만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내 아내로서의 역할이라 함은. 내 아래서 내 씨를 받아내고 아이를 배는 역할 말인가?” “…….” “그런 역할은 밤에 졸라야지. 이런 대낮이 아니라.” 비록 돌아오는 것은 비웃음과 경멸뿐이었지만. * “그러면 나를 원망해.” 바닥을 긁는 저음으로 그가 말했다. “그대에겐 그럴 자격이 충분해. 이런 짓을 벌이고서도, 나는 여전히 그댈 놓지 않을 생각이니까.” “…….” 진득한 목소리에 루크레치아는 얕게 헐떡였다. 황제는 고작 자신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지만, 마치 무형의 올가미에 감싸인 것처럼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또 도망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시도해 봐. 대륙 끝까지 달아난 걸 찾는 데에 한 달이 걸렸지. 설령 바다 건너 다른 대륙으로 도망친다 해도 그보다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판타지물 #서양풍 #소꿉친구 #친구>연인 #미인공 #다정공 #미인수 #강수 우리는 전쟁터에서 만나 서로의 유일한 친구이며 가족이 되었다. 세상에서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왜 아무 말 안 했어?” 말문이 막혔다. 이유는 수백 가지였다. 너무 많아서 말하기 힘들 정도였다. “아니, 아니야. 널 탓하는 게 아니야. 그냥 내가 너무 싫어. 멍청하게 아무것도 모르고 여태까지 희희낙락댔던 게…… 나만은 그러면 안 됐는데.” “미안.” “뭐, 뭐가? 너 지금 좀 이상해. 시엔!” “잠시만 참아 줘.” 시엔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내가 나아지고 나면……. “그땐 원래대로 돌아가자.” 시엔이 고개를 숙였다. 숨결이 순식간에 다가와 입술 위를 덮었다.
“제가 진짜 당신들의 딸이에요. 갓난아기 적 하녀의 딸과 뒤바뀐, 진짜 백작 영애!” “역시 불치병이나 걸려 태어난 괴물이 우리 딸이었을 리 없지!” 자기가 진짜 백작가의 딸이라 주장하는 소녀가 나타난 순간, 백작 부부는 미련 없이 에스텔을 버렸다. 한파에 떠돌다 우연히 쓰러진 곳은, 제국의 영원한 수호자라 불리는 발루아 공작저. “네 병은 불치병이 아니야. 반년 안에 모두 치료해 주지.” 몸이 회복될 때까지 감사히 의탁한 뒤 떠나려 했는데, 공작가 사 남매가 에스텔을 놔주지 않는다? 혼자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그녀에게 죽은 줄 알았던 이모로부터 유품이 배달되는데. 유품의 정체는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보물, ‘드래곤의 눈물’. 그 주인이 된 에스텔에게 온갖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진다. “그래. 내겐 그 보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이젠 보물보다도 그대가 더 간절하군요.” 심지어는 혈귀라고 불리는 그 남자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