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내게 미치면
글안자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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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쓰레기. 퇴물 연예인. 돈에 미친 새끼.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친구의 애인을 빼앗고, 그 일로 친구를 죽음으로 내몬 남자. 이 모든 게 현준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새로운 매니저 윤서라입니다.” “꺼져, 너 같은 매니저 필요 없어.” 최악의 첫 만남은 당연하다는 듯 지독한 괴롭힘으로 이어졌고, 끈기 말곤 남는 게 없던 서라조차 이를 당해내지는 못했다. 그래서 정말 소문과 같은 쓰레기인 줄 알았다. “다시 하라고. 내 매니저 일.” “갈 데 없으면 내 집으로 들어와. 단, 서로 사심을 품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그가 갈 곳 없는 서라에게 동거를 제안하기 전까지는. * * * “7페이지부터 읽어봐.” 서라가 뻣뻣하게 대사를 한 줄 한 줄 읽었다. 뒤이어 현준도 형식적으로 대사를 읊었다. 애초부터 그에게 연기연습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 ‘격렬히 키스한다.’ 그 지문을 읽었을 땐 이미 현준의 계략에 걸려든 후였다. 현준이 서라의 턱을 움켜쥔 채 옆으로 기울였다. “이건 일이니까 계약 위반은 아닌 걸로.” 현준의 붉은 입술이 순식간에 서라의 자그마한 입술을 집어삼켰다. 점차 아래로 향하는 그의 손을 막아야 했지만, 두 손이 붙잡혀 막을 수가 없었다. 교성조차 내뱉을 수 없는 아찔한 상황에 서라는 눈을 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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