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버린 나를 위하여
글박하도
0(0 명 참여)
한없이 다정한 남자인 줄 알았던 킬리언 애셔 디트 폰 시아레카테. 그는 어릴 때부터 가문을 통해 맺어진 약혼자였으며 부족한 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유스가 진정 그의 다정함에 빠져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들의 관계는 끝을 향해가고 있었다. 아마 몰랐기 때문일 테지. 그의 한없이 다정한 그 웃음 뒤에 숨겨진 사랑이라곤 없는 그 서늘한 이면의 진심을. “이 잔은 당신을 위한 거예요, 킬리언.” 유스는 그에게 잔을 건넸다. “그리고 이 잔은…” 문장을 잇지 않고, 유스는 제 쪽으로 잔을 가져왔다.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였다. 이 잔은, 당신에게 버려진 스스로를 위해 드는 잔이자 작별의 잔이었다. 침묵 속에 이루어진 무언의 건배는, 유스의 마지막 인사였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시아레카테 공작저에서 예비 공작부인이던 유스가 사라졌다.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