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의 숲
작가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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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수유플, 노골적 언어 표현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본 작품에 등장하는 설정과 배경은 모두 허구이며 작품 내 등장하는 지역, 인물, 단체는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혈육의 배신으로 팔려간 올림은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4년 만에 다시 만난 무서운 남자에게 실수를 저지르고. “잘못했으면 죗값을 치러야지. 네가 따라 준 술 먹고 이 꼴 난 거 안 보여? 쪽팔리게 여기서 딸 칠까?” 몸부터 맞춘 후 그의 집으로 가게 되는데. 뭔가 이상하다? * * * “일어나.” “흐… 못 해….” “떡 치자는 거 아니니까 일어나라고. 밥 먹고 자.” 건오는 잠을 못 자게 고문하는 간수처럼 눈을 치뜨며 올림의 손바닥을 다 덮은 커다란 샤워가운 소매를 둘둘 걷어 주고 손에 숟가락을 쥐여 줬다. “먹어. 그거 비우고 나면 재워 줄 테니까.” 졸리고 배고프고 목마르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머리만 어지러웠다. 그런데 건오와 함께 있는 지금은 살아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 * “계건오 씨, 나 좋아해요?” 씨발, 그게 뭔데. 흔들리던 건오의 눈동자가 차갑게 굳었다. 무딘 단면은 바늘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철옹성이었다. 값싼 사랑을 속삭이는 인간은 건오의 주위에도 있었다. 싸구려들의 천박한 사랑은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하며 지울 수 없는 흉을 배설했다. 하물며 건오는 그런 것조차 해 본 적 없었다. 저렇게 고운 입술로 말하는 좆같이 거룩하고 엿같이 숭고한 감정을 이해할 리 없었다. 칠흑같이 어둡고 뱀의 송곳니처럼 집요한 이딴 건 욕망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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