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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세계의 구원자
작가권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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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잡아먹는 괴물 세리스가 봉인에서 풀려난 세계. 희망 없는 전투와 무의미한 희생이 이어지는 나날. 아무리 기도를 올려도 우주는 응답하지 않고, 선고받은 종말은 되돌릴 길이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살아남고자 세리스에게 저항한다. 롬소아 기사단에서 하녀 일을 하던 나쟌 슈닉스는 기사들의 잘못으로 성벽을 넘은 세리스 한 마리를 처단한다. 롬소아의 기사단장 막시먼 엘고트는 나쟌의 쓸모를 알아보고, 나쟌에게 기사가 될 것을 명령한다. “전 기사가 되지 않을 겁니다.” “네 의견 같은 건 상관없어. 내가 그렇게 정했으니 넌 오늘부터 롬소아의 기사다.” 하지만 발정하는 저주를 받은 나쟌은 막시먼의 명령을 거부한다. “만약 그 저주를 해결해 준다면 내 기사가 될 의향이 있나?” “정말 저주를 없애는 게 가능합니까?” “그냥 저주가 옅어질 때까지 꾸준히 섹스하면 돼. 그게 끝이야.” 타인을 지키려고 검을 휘두르는 것은 나쟌의 숙명이었고, 저만을 위하는 사랑을 소유하려는 욕망은 막시먼의 본능이었다. 세계의 운명을 짊어진 것은 그녀의 선택이었고, 그녀를 위해 세계를 지키고자 한 것 또한 그의 선택이었다. “너를 만나려고 이천 년이 넘는 시간을 견뎠어…. 다시 태어나면 나를 사랑하겠다고 약속했잖아….” 끝내 종말이 오려는 세계. 그들에게 닥친 삶은 운명이었을까, 그들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을까. 운명과 선택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침내 신은 사람들의 기도에 응답한다. “막시먼…. 나를 사랑해요?” “……영원히.” 그곳에 그들을 비추는 영원한 빛이 있는 한, 사랑에서 시작된 세계는 사랑으로 구원받을 것이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797
연령 등급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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