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이름
작가김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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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에는 강압적인 관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삶의 낭떠러지마다 그 애가 있다. “다음에 만날 때는 더 깊은 나락까지 떨어져 있어 주실래요?” 꽉 잠긴 셔츠 단추와 단정히 손질된 머리카락. 새하얘 고결해 보이는 목덜미와 바르게 응시하는 검은 눈동자. 검은색. 흰색. 푸르다 못해 시린 파란색. 연우는 부드럽게 그녀의 영역을 침략해 왔다. 덫을 놓고 빼앗아, 마침내 서윤의 숨통을 움켜쥐었다. * * * “선생님, 기억하세요? 저는 선생님 말씀을 참 잘 듣는 아이였는데.” “…….” “그렇게 귀애하는 제자라면서. 그렇게 어린 나를 편할 대로 다 이용해 놓고……. 선생님은 왜 이렇게 이기적일까요?” 연우는 그녀가 더 이상 날지 못한다는 사실이 노엽지는 않았다. 망가지더라도 영원히 그의 것으로 살아가면 되었다. “똑바로 벌리세요. 선생님께 손을 올리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그에게 맹목적일 필요가 있었다. 그녀 역시 그 없이는 불구처럼 절절거리며 세상을 기어 다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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