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같은 절망 앞에 담담하게 당당한 그녀가 온다] 그날의 바람은 몹시 찼다. 뺨, 코끝, 발가락이 시렸다. 새벽의 촌동네는 차가 지나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개 짖는 소리, 나뭇가지들이 실타래처럼 엉겨붙는 소리가 차오름을 메웠다. 차오름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이를 갈며 울었다. 차오름은 몇십 분 동안 그렇게 전화박스 안에서 악을 쓰며 울다가 이혼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 세계가 너로 인해 조금씩 무거워 지고 있어." 학급 아이들에게 공기 취급을 받는 여고생 가람. 겉보기에는 완벽하지만 정말로 몸무게가 0g인 비밀을 숨기고 있는 남고생 산들. 어느 날 산들은 실수로 넘어지는 바람에 가람 앞에서 하늘로 떠오르게 된다. 산들의 비밀을 알게 된 뒤 잔잔했던 가람의 일상은 조금씩 어긋나며 변화하기 사작하는데..!
[죽음과 같은 절망 앞에 담담하게 당당한 그녀가 온다] 그날의 바람은 몹시 찼다. 뺨, 코끝, 발가락이 시렸다. 새벽의 촌동네는 차가 지나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개 짖는 소리, 나뭇가지들이 실타래처럼 엉겨붙는 소리가 차오름을 메웠다. 차오름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이를 갈며 울었다. 차오름은 몇십 분 동안 그렇게 전화박스 안에서 악을 쓰며 울다가 이혼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