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황녀는 황실을 무너뜨리길 원했다. 하여 추운 겨울밤, 에스델은 얼음성에 잠들어 있던 푸른 눈의 악마를 깨웠다. "나를 황제로 만들어 줘." 새하얀 눈과 얼음, 그리고 짙은 꽃향기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악마는 계약을 받아들이며 속삭였다. "지옥에 온 걸 환영해요, 에스델." 에스델은 그 밤이 악마와의 첫 만남이라 생각했지만, 그들에게는 에스델이 기억하지 못하는, 오래된 첫 번째 계약이 있었는데…… “성년이 된 해. 한겨울의 보름날 밤. 닫혀 있던 얼음성의 문이 열리는 날. 그때 나를 부르겠다고 약속해요.”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던 주인공 이수. 5년 전 갑작스레 부모님을 잃고 폐인이 되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숨 막히는 일상에 메말라가던 그때, 다용도실에서 차원문이 열렸다. 가본 적 없는 곳,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곳. 평민으로 시작해 영주까지, 이세계에서 잔잔하게 즐기는 힐링 라이프.
나 빙의한 건가? 잘나가는 실력파 배우 김도하는 드라마 촬영을 끝마친 날, 자신이 연기한 시나리오 배역이면서 왕의 애첩인 ‘김도하’로 눈을 뜬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마지막 회처럼 왕에게 버려질 일만 남은 도하는, 살기 위해 현서를 유혹하기로 마음먹는데…. “아무 데서나 옷을 벗으라고 궁으로 데려온 줄 아느냐.” “벗으니까 이제야 봐 주십니까.” 한데 막상 그의 얼굴을 보니, 원래 현서를 연기했던 배우와는 얼굴이 다르다? 심지어 분명 다정공인 현서였는데, 얼굴만 다정하고 표정은 광공 그 자체였다. 결국 그의 오해로 옥에 갇힌 도하는 이 상황이 믿을 수 없기만 한데…. “죽는 것도 내 허락을 받아. 죽음까지 너는 내 것이니까.” 다정공이라면서요. 다정공이라면서요,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