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 SU 건설 대표이자 소진에게 스폰서 제안을 한 남자의 이름이다. 처음 만난 행사장에서도 이목을 끄는 사람이지만, 불쾌한 제안은 거절할 생각이었다. 자신과 어머니를 모욕한 이들까지 그에게 시선을 사로잡히지 않았더라면. 소진은 개인적 복수를 위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승원은 그걸 알면서도 순순히 이용당해 주었다. 그렇게 둘은 짙은 스폰 관계에 얽히게 되는데…
숨 막히게 가난한 삶을 살아온 자매, 주은과 혜진. 어머니의 죽음 후 둘 앞에 팔자에 없다 생각했던 ‘아버지’가 등장한다. 둘 중 하나가 대성그룹으로 들어온다면, 가난에 찌든 삶에서 구제해 주겠노라는 그의 제안에 언니 혜진이 나선다. 그러나 대성그룹에 들어간 후, 3년만에 혜진은 허무하게 죽어버린다. 언니의 죽음을 막지 못한 무력감과 절망에 몸부림치던 주은. 그녀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3년 전으로 되돌아온 주은은 언니를 대신해 ‘대성그룹’의 딸이 되어 언니를 죽음으로 이끈 그 집으로 들어가는데….
“대애박. 어마어마하죠?” 재희는 들뜬 분위기에 쉽사리 동참할 수 없었다. “아니, 왜…….” 감탄할 만했다. 한눈에 다 안 들어오는 큰 키, 작은 얼굴, 넓은 어깨, 모델인가 싶을 만큼 근사한 비율에, 섬세하게 그린 듯한 외모, 무엇보다도 쉬워 보이지 않으면서 청량한 특유의 분위기가 사람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그래. 어마어마했다. 그런데 여기 있을 사람은 아니었다. 재희는 자신과 눈을 맞추며 슬쩍 웃는 선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10년간 알고 지낸 남동생. 친동생 같던 선재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