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의 액(毒蛇液)과 여우의 마음(狐的心), 천사의 암석(天山巖), 북해의 얼음(北海氷), 사자의 용맹(獅子勇), 승냥이와 이리의 잔인함, 낙타의 인내, 사람의 총명, 십팔층 지옥에서 온 망령(十八層地獄靈)… 그 아홉 가지의 물질과 재료를 천신의 조화로 반죽해서 사람하나를 만들면 누가 되는지 아는가?"그것도 질문이라고 하고 있소? 십전표(十全表) 연십전(燕十全) 아니오?
1921년 일본 경찰에 의해 순국한 이명하 의사는 판교테크노밸리 대왕게임즈의 직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대왕게임즈의 경영진은 화신그룹과의 합병을 진행 중인데, 회사는 찬성파와 반대파의 나뉘어 격렬히 다투고 있다. 원래 합병 찬성파에 있었던 이명하는 화신그룹의 창시자가 자신과 동료을 밀고한 친일파 노덕상임을 알고는 반대파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회사 동료인 정운이는 전생에 이명하의 부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정운이는 이상하게 이명하에게 마음이 가는데 이명하가 노조에 가입하자 냉랭해진다. 노조가 현실보다는 신념을 중요시한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민주화 투쟁으로 가족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에 대한 반발로 이상을 추구하는 남자는 절대 안 만날 결심을 한 터였다. 이명하의 활약에 직원들의 마음이 합병 반대로 기울려고 하자 화신그룹의 노이차 실장은 이명하와 정운이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정운이에게 대쉬한다. 이명하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화신그룹의 부당함을 알리고 직원들과 국민들의 공감을 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