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비극이었다. 알레그라는 교통사고에 휘말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딸을 잃었고, 자신의 목숨 역시 가까스로 건질 수 있었다. 사고 전후 상황은 기억하지도 못한 채 영국에서 6개월간 요양을 하고 있던 알레그라. 하지만 남편인 미겔은 멕시코를 거점으로 사업 확장에 바쁜 것인지 문병조차 오지 않았다. 사고의 정황이라도 알고 싶었던 알레그라는 멕시코로 돌아가지만 미겔은 노골적으로 분노를 드러내며 깜짝 놀랄 소리를 늘어놓는다. 「빨리도 돌아왔군. 6개월이나 애인이랑 있었던 주제에. 헤어지기라도 했나?」
젬마의 상사 체자레가 병으로 쓰러지고, 그 아들 스테파노가 사장 대리를 맡게 되었다. 아아, 어쩌지! 사실은 젬마와 체자레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다. 「당신은 매달, 아버지에게서 거액의 돈을 받아내고 있더군」 젬마를 체자레의 애인이라고 오해하고, 그것이 어머니가 죽은 원인이기도 하다고 믿고 있는 스테파노는 그녀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궁지에 몰려 가는 젬마에게 그는 더욱 냉혹한 말을 퍼붓는다. 「돈을 갚아. 안 그러면 당신은―― 내 애인이 되어야 해」
데메트리아는 작은 나라 왕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우울했다. 왕자와는 키스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는데, 이미 결혼이 결정되어버린 탓에 사랑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하기란 힘든 상황이다. 깊은 생각에 잠긴 채 해변을 거닐고 있는데, 그녀의 눈앞에 멋지고 야성미 넘치는 남성이 보였다. 바다거북 보호활동을 하는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점점 마음이 풀어졌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두 사람의 몸이 한데 엉켜 있었다…. 불타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처음 느끼게 해준 상대가,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건 상상조차 못한 채!
런던의 화랑에서 근무하는 이사벨은 휴가로 그리스의 외딴섬을 방문한다. 하지만 절벽에서 발이 미끄러져 의식을 잃고 마는데…. 눈을 뜨니 미모의 남성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의 태도는 적의조차 느끼게 했지만, 금세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그는 그리스인 대부호 루카스. 이사벨이 자신을 유혹하기 위해 일부러 덫을 놨다고 의심한 것이었다. 오해는 바로 풀렸고 둘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루카스의 눈동자에 깃든 어두운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사벨도 과거의 어둠에 마음이 흔들리는데.
루치아는 예전에 신혼 생활을 보냈던 남편 리카르도의 호화로운 저택으로 돌아왔다. 용서받을 수만 있다면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다는 각오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지만 사랑하는 남편과 어린 아들을 남기고 집을 나온 만큼 그녀도 쉽게 용서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떻게든 아들과 남편을 만나고 싶었던 루치아는 간절한 마음으로 엄중한 경비가 지키는 저택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남편에게 들키고, 루치아는 차가운 그의 시선을 마주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