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작가인 첼사는 두 딸과 함께 남쪽 섬에서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고 있었다. 폭풍이 몰아치던 어느 밤, 첼사는 좌초된 요트에서 바다로 떨어진 아름다운 청년을 구한다. 놀랍게도 그 청년은 마을에서 소문으로 들었던 플레이보이, 발도리아의 왕자 안토니오였다. 안토니오는 생명의 은인에게 답례를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첼사는 그것을 사양하고 한시라도 빨리 나가달라고 말한다. 첼사와 그녀의 딸들에게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하는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스페인의 젊은 호텔왕 로드리고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제니에게는 행복한 결혼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남편과 몇 번이나 어긋난 끝에 갑자기 그에게서 이혼 통보를 받은 것이 현실이었다. 원치 않는 이별로 상처 입은 마음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절친의 숙박 일을 돕고 있던 제니의 앞에 무섭게 몰아치는 폭풍우에 쫓겨 한 남자 손님이 나타난다. 로드리고가 왜 여기에?!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날 찾아와준 거야? 하지만 비정하게도 제니의 희미한 기대는 빗나가고 마는데...
「당신이 대진 의사라고? 그럴 리 없어. 대진 의사의 이름은 닥터 헨리, 남자야」 툭 내뱉은 무례한 말을 듣고 헨리에타는 할 말을 잃었다. 그 말을 한 사람은 오늘부터 일하기 시작한 진료소의 단 하나밖에 없는 동료 매슈. 어떻게든 오해를 풀긴 하지만 이번에는 향수를 뿌린 것에 대한 비난을 듣는다. 향수 살짝 뿌린 것쯤 괜찮잖아…. 이 거만하고 재수 없는 남자는 뭐야. 그가 향수에 대해 트집을 잡은 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지만 그때의 헨리에타는 그것을 알 리 없었으니….
이자벨은 알렉스가 꺼낸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결혼해줘. 다음 일을 맡으려면 아내가 필요해.」 좋아는 해도 사랑하지 않는 친구를 "아내"로 맞이하겠다니, 그는 제정신이 아니야. 받아들이면 안 돼…! 한편 알렉스는 필사적이었다. 나에겐 이자벨이 필요해. 가장 좋은 친구인 이자벨이라면 신뢰할 수 있고, 아내 역할도 어렵지 않게 해낼 거야. 애초에 난 사랑 같은 건 믿지 않아. 친구가 "아내"가 된다 해도 문제 될 건 아무것도 없어. 그렇게 생각했는데….
치명적일 정도로 매력적인 플레이보이, 가브리엘. 그런 그를 보스로 모시는 비서 로즈는 4년 동안 가브리엘에 대한 마음을 필사적으로 숨겨왔다. 장기 휴가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 로즈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다. 그러나 가브리엘은 사직서를 수리하기는커녕 계속해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로즈를 붙잡아 두려 한다. 일개 비서인 나한테, 도대체 왜? 흔들리는 로즈의 다음을 되돌린 건 사직서를 받아든 후 가브리엘이 던진 한마디였다. "부탁이야. 난 당신을 놓치고 싶지 않아." 천하의 가브리엘이 내게 "부탁"이라는 말을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