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린 고요한 빌딩 숲의 밤, 해주는 사람들이 이미 퇴근하고 떠난 텅 빈 사무실로 향했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조용하고 매사 성실하게 임하는 연해주 사원이 이 늦은 시각, 속옷도 걸치지 않은 스커트 차림으로 사무실에 발을 들여놨다는 것을. “왜 이렇게 젖었어?”
“나까지 잊은 거야? 당신 남편이잖아”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고 병원에서 깨어난 '강이연’ 눈을 뜨자 마자 총기테러로 죽을 뻔하고, 계속해서 살해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그런 강이연에게 남편이라며 다가온 '고형원’ 달콤하지만 수상쩍은 그의 모습에 진짜 남편이 맞는지도 의심스럽다. 난 도대체 누구야? 그리고 이 남자의 정체는 뭐야?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향한 감정이 뜨거워지고, 그렇게 고형원의 숨겨진 비밀과 강이연의 잃어버린 기억이 하나 둘씩 밝혀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