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사(淫祀)가 금지된 조선시대. 남쪽 섬 판관으로 새로 부임한 ‘서 연’은 고을 사람들이 구렁이를 섬기고 해마다 사람을 제물로 바친다는 말을 듣는다. 이 허무맹랑한 말에 분노한 연은 뱀 굴로 찾아가지만 그곳에 살고 있던 거대한 구렁이에게 공격을 받는다. 그런 그 앞에 구렁이에게 제물로 바쳐졌던 여인이 나타나 요술을 부리며 구렁이를 무찌른다. 투둑, 투둑. ‘……사람인가?’ 구렁이의 사체가 떨어지는 동굴 안, 연은 자신을 구해준 여인을 홀린 듯 쳐다본다. 여인의 붉은 머리가 연의 눈에 가득히 들어온다. 아마....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10년 전 99일간 실종되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인공이었던 하윤은 실종 당시의 기억은 모두 잊어버린 채 산속에서 발견된다. 그 사건 이후 하윤은 부모의 지나친 과보호로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10년 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직도 그렇게 불안해하시는거야?' 하윤은 부모의 과보호의 피로감을 느끼며 10년 전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실종된 자신이 발견되었다던 장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끼던 하윤은 갑자기 정체 모를 괴물에게 공격당하게 된다. 그 순간 화려한 외모의 푸른 머리의 소년이 나타나 하윤을 구해준다. 그 소년은 하윤을 보고선 울음을 터트리는데... '누군데 날 알고 있어?' 소년과 하윤은 무슨 관계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