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는 호랑이가 산다

다시 오지 않을 순수한, 가장 빛나는 시간을 살고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 작은 키에 통통한 체격, 얼굴은 보통인 지극히 평범한 소녀 은아. 다른 친구들과 두루 잘 지내고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에게도 고등학교에 갓 입학해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혼자가 되는 게 무서워 주변 친구들에게 맞춰주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함께 있어도 겉도는 느낌만 들 뿐이다. 한편 입학식에서 우연히 알게 된 휘언이를 보고 은아는 첫사랑에 빠진다. 이를 눈치 챈 수현은 비밀을 지켜주는 대가로 유하와의 데이트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협박(?)하고, 우여곡절 끝에 은아와 유하, 휘언과 수현 네 사람이 함께 영화를 보러 간다. 하지만 달콤한 시간도 잠시, 이 자리가 남수현과 자길 엮기 위한 거란 걸 알게 된 유하가 중도 퇴장하면서 데이트는 감정싸움으로 번진다. 설상가상으로 데이트 장면을 목격한 반 친구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퍼지면서 은아는 따돌림까지 당하게 된다. 이 사실을 모르는 남수현은 무슨 뜻에서인지 은아와 같은 동아리에 가입하는데…?! 양의 시간ⓒ기만/학산문화사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

미로와 유로는 세 살 터울 자매이다. 유로는 굵직굵직한 드라마 주인공의 아역으로 아이답지 않은 연기를 펼쳐 놀라움을 주는 배우였다. 그에 비해 미로는 유로와 생김새도 성격도 다른 조금 길쭉한 평범한 여자아이였다. 미로는 잘난 언니인 유로가 좋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비교당했기에 가끔 미운 마음이 든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떨어지게 되었을 때는 서운함과 함께 안도감이 들었다. 둘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졌지만 유로는 아무리 바쁠 때라도 미로에게 연락하는 걸 잊지 않는다. 이혼 후 2년 정도 지나고 미로의 어머니는 아이가 있는 남자와 재혼하게 되었다. 미로는 상견례 자리에서 그 남자아이(윤 우)를 보고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윤 우는 유로와 동갑이었는데 중학생으로서는 큰 덩치에 악수하자며 내밀어온 손도 키도 몹시 컸다. 언제부터 좋아했느냐고 물으면 아마도 처음부터라고 해야겠다. 처음부터 그 느낌에 압도되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