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행위는 언제나와 같이― 서글플 만큼 행복했다. 장막이 드리운 오늘과 약속되지 않은 미래가 도처에 깔려 있을지라도, 그것들이 이 순간을 매도할 수는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 듯 상투적으로 다가오는 그의 손길 하나조차 여원에겐 벅찬 감격이었으므로. 그러나 제 간절한 부탁도 사랑도 거절당한 여원은 이석을 배신했다. “날 사랑한다는 거.” “…….” “그것도, 다 거짓이고.” “사랑해요. 지금도요. 지금도 이석 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럼 대체 왜……!” “사랑이 전부가 못 됐어요, 저한테.” * 그들의 관계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모두 잘못되었다. 배신의 대가로 4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여원은 출소 날 이석과 재회를 했다. “그러니까, 다시 시작하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처음부터 새로.” “……못 본 사이 너그러워지셨나 봐요.” 여원의 입매가 희미한 미소를 짓듯이 옅게 떨렸다. “어째서 아직도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전제하세요.” 순간, 이석이 허를 찔린 사람처럼 멍해졌다. 그의 눈에서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내비쳤다. “4년이 흘렀어요. 감정이 퇴색되기엔 충분한 시간이죠.” “난 상관없어.” “저는 아니에요, 이석 씨.” 두둑두둑, 빗방울이 창을 두드린다. “……4년 동안 나는, 계속 너를 생각했어.” 틀어진 시간만큼이나 엇갈린 연인의 이야기.
세부 정보
장르
연재 시작일
2025년 04월 07일
연재 기간
1주
팬덤 지표
신작이라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어요. 🤷
* 신작 기준 : 3개월 이내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레드피치 스튜디오작가의 다른 작품5개
소꿉친구가 이렇게 클 리 없어!
"하긴,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어도 X 사진 하나 보고 알아보는 건 좀 힘들었지?" 평범하기만 한 서연과 다르게 화려한 인생을 사는 친구 골프스타 이원. 20년 넘게 이어진 비교에 지친 탓일까? 서연이 성인용품 SNS 계정 같은 걸 운영하게 된 까닭은…. 여느 때와 같이 리뷰하던 어느 날, SNS 디엠으로 도착한 탄탄한 식스팩의 사진. [sdfesdfa] 사진은 정말 본인 맞습니다. 아, X도 문제없어요. 인증 원하시면 가능해요. 그래, 이건 자연스러운 호기심이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아, 아니 멋진 몸을 가진 남자가 메시지를 보내는데, 어느 여자가 외면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냥 미친놈도 아니고, 잘생긴 미친놈이라면… 조금 찍어 먹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결국 그 디엠에 답장을 보내고 말았다.
카니발 베이비
“저 곧 결혼합니다.” “네? 갑자기 누구랑요?” “한세연 씨와 말입니다.”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 준휘의 바람을 알고 홧김에 여행을 떠난 세연 화려한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그곳에서 그 남자, 지혁을 만났다. 홀린 듯 보낸 하룻밤 뒤에 세연의 직장 상사로 나타난 지혁. 그리고 새로운 축복이 찾아오고 있었는데! ‘선 임신, 후 연애’하는 아찔한 커플의 결혼 전쟁기. 인생 장르는 로맨스 코미디, 당차고 힘쎈 체육선생님 한세연. 평소에는 무뚝뚝하나 침대 위에선 폭군, 순정계략남 이사장님 주지혁. 양진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이사장님과 체육선생님의 로맨스.
흑표범 백작에게 물린 흰 고양이의 사정
"기특하기도 하지. 벌써부터 제 수컷을 챙길 줄 알고." "저, 정말?" 수컷의 짙은 페로몬은 노골적으로 아이린을 유혹했다. 이래도 네가 나를 반기지 않을 거야? 라는 것처럼 그녀의 코앞에서 살랑살랑. "그럼 내 동정을 바칠 암컷인데, 당연히 혼인을 올려야겠지. 오늘이 첫날밤이라고 생각해." 아이린은 성인이 되기 전에 이미 외톨이였고, 발정기가 시작되었을 때는 아무도 그녀를 도와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녀의 입속으로 달콤한 과일을 넣어 주는 수컷이 자신의 발정기를 도와준단다. 너무도 반가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렇게 낯선 수컷에게 홀려 쾌감을 달래고, 이성이 돌아온 찰나 사납게 웃는 녹스의 송곳니를 보고야 말았다. 잠시만. 이 수컷…! 어쩌자고 표범 수인을 만난 거야! 왜 하필 표범이냐고! "녹스라고 불러, 아이린."
오피스 파트너
“차민영. 너 나랑 선 넘을래?” * 20년도 더 알고 지낸 ‘남자 사람 친구’ 태하를 상사로 모시느라 벅찬 하루하루를 보내는 민영. 남자친구에게 당한 배신의 충격으로 친구였던 태하와 일을 저지르고 만다. “비기게 해 줄까, 차민영.” 충동적이었던 그 날 밤 이후, 민영은 태하에게 느껴온 오래된 감정이 단지 질투만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차민영. 너 나랑 선 넘을래? 딱 3개월.” 그리고 다시 건네온 유혹적이고 달콤한 제안에 민영은 끝이 정해진 길 위로 기꺼이 발을 내디딘다. ‘하자. 이 불장난에 뛰어들자.’
홈마에게 찍혔을 때
"왜 거울에 내 얼굴이 아니라, 내 최애 남우수 얼굴이 있지?!" 내 이름은 최도리. 빠순이다. 데뷔 초부터 6년을 내 아이돌, 남우수만 좋아했지만 돌아오는 건 철저한 무시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내 눈앞에 나타난... 망할 케이팝의 Fairy 진짜 내 몸에 우수를 넣은 거야? "난 케이팝의 Fairy★ 당신의 빠순이 포인트를 몸 체인지 권으로 교환해 드릴게요." 지능 되찾고 탈덕하려고 했는데 누구도 원치 않은 이 상황 뭐냐고! ...근데, 오늘 얼굴은 못 찍으면 죽어야 하는 얼굴인데? "우수야 스트로보 들고 포토콜 하는 곳으로 와! 스트로보AA 건전지 12개 사는 거 잊지 말고!!!" "도리 누나... 그게 뭔데요...?" "오늘 꼭 찍어야 해! 빨리 와 제발!! 제발요 선생님!!" 천재 아이돌 남우수와 최애바라기 홈마 최도리. 리얼 현실 고증, 몸 체인지로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역지사지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