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18단 plus

망할 꿈을 꾸기 불과 며칠 전, 내 앞에 '전학'이라는 폭탄이 날아들었다. 가기 싫다는 내 말은 완전히 씹힌 채 나의 전학은 결정되고… 전학 당일. 꿈 속에서 만난 어릴적 친구 가원을 마주하게 되었지만 가원은 날 모르는 척 하다니…. 혹시나 정말로 네가 날 잊어버린 거라면 다시 기억나게 해주겠어!! 반드시!!

내 이름은 주여립!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긴 좀 부끄럽지만, 사실 난 어릴 적부터 말썽쟁이였거든. 게다가 합기도에 태권도까지 다닌 후로는 증세가 더 심해져서는 웬만한 남자애들은 모두 다 내 수하들이었다구. 하지만… 난생 처음 낯간지러움을 꾹 누르고 제법 친했던 동급생 남자애에게 해본 고백에서 한 떨기 꽃(?)같은 내 고백은 처참하게 박살났지. 그 때 피눈물을 흘리며 난 결심했다구. 이제까지의 모습에서 벗어나서 여성스럽고 우아하게 청초한 이미지를 고등학교 최대 목표로 삼자고. 한 마디로 '요조숙녀'같은. 이른바 '내숭 대작전'이랄까? 이왕이면 멋지구리한 남친도 하나 낚아 보고 말야~! 이 주여립! 한다면 한다구! 고까짓 내숭쯤이야 우습지! 헤헷!

이채는 내 소꿉친구이다. 어릴 적부터 알고지냈고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채를 좋아하고있다. 그리고 이채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 근데 이제 우리 둘 사이에 서로 다른 이성이 생기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