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평범한 대학생 김민하.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고 전혀 다른 세계에서 눈을 뜬 것도 황당한데……, 엄청나게 잘생긴 남자가 화난 얼굴로 들이닥쳐선 이혼 서류를 내미는 게 아닌가! 이게 무슨 소리예요, 잘생긴 양반. 당신과 결혼한 적도 없는데 이혼이라뇨. 쇼하지 말고 서명이나 하라뇨! 이후 알 게 된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녀가 아까 그 잘생긴 남자, 세스 페르센 공작의 부인 ‘미나이스 페르센’의 몸에 빙의됐다는 것! 게다가 하필 빙의한 ‘미나이스 페르센’이 심심하면 시종들을 괴롭히고, 어린 시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것도 모자라, 바람까지 피우다 걸려서 이혼하게 된 거라니! “마지막 부탁이에요. 정말이에요. 들어주셨으면 해요.” “그래, 좋아. 말해 봐. 하지만, 더 이상의 위자료는 안 돼.” “아뇨. 위자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제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세요.” “……뭐?” 쫓겨날 처지라도 먹고는 살아야지! 그것이 그녀가 ‘미나이스 페르센’에 빙의한 후, 처음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과연, 그녀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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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국에서 황실 다음으로 부유하고, 권세 높은 글래드윌 공작 가문의 장녀, 엘리노어에 빙의했다. 부유하고 지체 높은 가문, 다정하고 능력 있는 아빠, 나를 잘 따르는 귀여운 남동생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살……기는커녕. 아꼈던 딸 엘리노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흑화한 글래드윌 공작에게 죽임당하는 역할로. 흙수저로 살다 죽은 것도 억울한데, 이 세계에서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수는 없다. 해서, 결심했다. 공작이 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기 전에, 그래서 날 죽이기 전에 돈이든 명성이든 얻어서 도망치기로. “공녀님, 저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제 마음속에는 공녀님 한 분뿐이었어요.” 원작의 여주와 사랑에 빠져야 했을 황제 남주와. “누님은 제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제 누님입니다. 그 점은 죽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내 친누나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그래도 누나는 내 누나야.” 그래드윌 공작의 흑화에 휘말려 나를 외면해야 했을 남동생들과. “귀여운 엘리.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내 정체를 알고 흑화해야 했을 그래드윌 공작이. 그리고 내 운명이 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걸 모른 채.
평범하던 어느 날. 기절했다가 눈을 떴더니, 고증이 엉망인 로판 소설 속 조연이 되어 있었다. 전염병의 치료제인 ‘스피니움’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남주와 여주가 악당에게 맞서다 끝내 꽃을 피워 내고 평화와 사랑을 찾는 소설 속에 말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엑스트라 대부분이 목숨을 잃게 되는데……. ‘하필이면 이런 역할에 빙의할 게 뭐야!’ 그래. ‘하필이면’ 내가 그 엑스트라로 빙의해 버린 것이다! “……역시 그 방법밖에는 없겠어.” 이대로 가만히 죽음을 기다릴 순 없다. 목표는 원작에서 벗어나기! 하여 나는 성실하게 일해서 모은 돈으로 이야기의 흐름에서 탈출하고자 했는데……. “아니카 밀러. 내 아내가 되어 주겠나.” “……네?”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이 내게 고백…… 아니, 청혼한다?! 벌써 원작에서 한참이나 벗어난 이 소설 속에서, 내가 끝내 맞이할 결말은 무엇일까?
이 제국에서 황실 다음으로 부유하고, 권세 높은 글래드윌 공작 가문의 장녀, 엘리노어에 빙의했다. 부유하고 지체 높은 가문, 다정하고 능력 있는 아빠, 나를 잘 따르는 귀여운 남동생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살……기는커녕. 아꼈던 딸 엘리노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흑화한 글래드윌 공작에게 죽임당하는 역할로. 흙수저로 살다 죽은 것도 억울한데, 이 세계에서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수는 없다. 해서, 결심했다. 공작이 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기 전에, 그래서 날 죽이기 전에 돈이든 명성이든 얻어서 도망치기로. “네가 원한다면 황제가 될게. 모든 건 널 위해, 엘리노어.” 원작의 여주와 사랑에 빠져야 했을 황제 남주와. “누님은 제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제 누님입니다. 그 점은 죽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내 친누나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그래도 누나는 내 누나야.” 그래드윌 공작의 흑화에 휘말려 나를 외면해야 했을 남동생들과. “귀여운 엘리.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내 정체를 알고 흑화해야 했을 그래드윌 공작이. 그리고 내 운명이 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걸 모른 채.
대대로 마법 능력을 타고나는 앨버튼 가문의 수치, 그레이스. 가족들은 무능력자인 그녀에게 저주받은 괴물 공작과의 정략결혼을 강요했고, 그녀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결국 가족들에 의해 독살당하고 만다. ‘신이시여, 이 불쌍한 자를 구하소서. 이대로 죽을 수는 없나이다.’ 신께서 간절한 애원을 들어주신 걸까. 그레이스는 정략결혼을 강요 받던 그 무렵으로 회귀했다. ‘또다시 잘못된 선택으로 죽을 순 없어.’ 다시 주어진 삶을 헛되게 보내지 않으리라. 무능력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그레이스라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떳떳하게 살아가리라. 그 목표를 위해 그레이스는 가족들에게서 살아남고자 괴물 공작과의 정략결혼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당신이 좋습니다. 감히 사랑을 탐내서도, 욕심내서도 안 되는 괴물인 주제에 당신을 마음에 담았단 말입니다.” 분명 처음에는 괴물 공작의 저주를 받은 것처럼 미치광이를 연기하여 머나먼 곳으로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외로움과 아픔을 지닌 공작, 아서 펠릭스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레이스는 그에게서 멀어질 수 없었다. “……정말, 내가 당신을 잡아도 되겠습니까?” “네. 잡아 주세요. 그래 줬으면 좋겠어요.” 두려워서 도망치고 순간일지라도. 당신과 함께라면 더 이상 두렵지 않으니까.
평범하던 어느 날. 기절했다가 눈을 떴더니, 고증이 엉망인 로판 소설 속 조연이 되어 있었다. 전염병의 치료제인 ‘스피니움’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남주와 여주가 악당에게 맞서다 끝내 꽃을 피워 내고 평화와 사랑을 찾는 소설 속에 말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엑스트라 대부분이 목숨을 잃게 되는데……. ‘하필이면 이런 역할에 빙의할 게 뭐야!’ 그래. ‘하필이면’ 내가 그 엑스트라로 빙의해 버린 것이다! “……역시 그 방법밖에는 없겠어.” 이대로 가만히 죽음을 기다릴 순 없다. 목표는 원작에서 벗어나기! 하여 나는 성실하게 일해서 모은 돈으로 이야기의 흐름에서 탈출하고자 했는데……. “아니카 밀러. 내 아내가 되어 주겠나.” “……네?”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이 내게 고백…… 아니, 청혼한다?! 벌써 원작에서 한참이나 벗어난 이 소설 속에서, 내가 끝내 맞이할 결말은 무엇일까?
이 제국에서 황실 다음으로 부유하고, 권세 높은 글래드윌 공작 가문의 장녀, 엘리노어에 빙의했다. 부유하고 지체 높은 가문, 다정하고 능력 있는 아빠, 나를 잘 따르는 귀여운 남동생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살……기는커녕. 아꼈던 딸 엘리노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흑화한 글래드윌 공작에게 죽임당하는 역할로. 흙수저로 살다 죽은 것도 억울한데, 이 세계에서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수는 없다. 해서, 결심했다. 공작이 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기 전에, 그래서 날 죽이기 전에 돈이든 명성이든 얻어서 도망치기로. “네가 원한다면 황제가 될게. 모든 건 널 위해, 엘리노어.” 원작의 여주와 사랑에 빠져야 했을 황제 남주와. “누님은 제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제 누님입니다. 그 점은 죽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내 친누나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그래도 누나는 내 누나야.” 그래드윌 공작의 흑화에 휘말려 나를 외면해야 했을 남동생들과. “귀여운 엘리.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내 정체를 알고 흑화해야 했을 그래드윌 공작이. 그리고 내 운명이 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걸 모른 채.
이 제국에서 황실 다음으로 부유하고, 권세 높은 글래드윌 공작 가문의 장녀, 엘리노어에 빙의했다. 부유하고 지체 높은 가문, 다정하고 능력 있는 아빠, 나를 잘 따르는 귀여운 남동생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살……기는커녕. 아꼈던 딸 엘리노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흑화한 글래드윌 공작에게 죽임당하는 역할로. 흙수저로 살다 죽은 것도 억울한데, 이 세계에서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수는 없다. 해서, 결심했다. 공작이 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기 전에, 그래서 날 죽이기 전에 돈이든 명성이든 얻어서 도망치기로. “네가 원한다면 황제가 될게. 모든 건 널 위해, 엘리노어.” 원작의 여주와 사랑에 빠져야 했을 황제 남주와. “누님은 제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제 누님입니다. 그 점은 죽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내 친누나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그래도 누나는 내 누나야.” 그래드윌 공작의 흑화에 휘말려 나를 외면해야 했을 남동생들과. “귀여운 엘리.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내 정체를 알고 흑화해야 했을 그래드윌 공작이. 그리고 내 운명이 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걸 모른 채.
이 제국에서 황실 다음으로 부유하고, 권세 높은 글래드윌 공작 가문의 장녀, 엘리노어에 빙의했다. 부유하고 지체 높은 가문, 다정하고 능력 있는 아빠, 나를 잘 따르는 귀여운 남동생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살……기는커녕. 아꼈던 딸 엘리노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흑화한 글래드윌 공작에게 죽임당하는 역할로. 흙수저로 살다 죽은 것도 억울한데, 이 세계에서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수는 없다. 해서, 결심했다. 공작이 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기 전에, 그래서 날 죽이기 전에 돈이든 명성이든 얻어서 도망치기로. “네가 원한다면 황제가 될게. 모든 건 널 위해, 엘리노어.” 원작의 여주와 사랑에 빠져야 했을 황제 남주와. “누님은 제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제 누님입니다. 그 점은 죽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내 친누나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그래도 누나는 내 누나야.” 그래드윌 공작의 흑화에 휘말려 나를 외면해야 했을 남동생들과. “귀여운 엘리.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내 정체를 알고 흑화해야 했을 그래드윌 공작이. 그리고 내 운명이 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걸 모른 채.
이 제국에서 황실 다음으로 부유하고, 권세 높은 글래드윌 공작 가문의 장녀, 엘리노어에 빙의했다. 부유하고 지체 높은 가문, 다정하고 능력 있는 아빠, 나를 잘 따르는 귀여운 남동생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살……기는커녕. 아꼈던 딸 엘리노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흑화한 글래드윌 공작에게 죽임당하는 역할로. 흙수저로 살다 죽은 것도 억울한데, 이 세계에서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수는 없다. 해서, 결심했다. 공작이 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기 전에, 그래서 날 죽이기 전에 돈이든 명성이든 얻어서 도망치기로. “네가 원한다면 황제가 될게. 모든 건 널 위해, 엘리노어.” 원작의 여주와 사랑에 빠져야 했을 황제 남주와. “누님은 제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제 누님입니다. 그 점은 죽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내 친누나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그래도 누나는 내 누나야.” 그래드윌 공작의 흑화에 휘말려 나를 외면해야 했을 남동생들과. “귀여운 엘리.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내 정체를 알고 흑화해야 했을 그래드윌 공작이. 그리고 내 운명이 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걸 모른 채.
대한민국의 평범한 취업 준비생이었던 ‘김지원’은 최종 면접을 보러 가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2대째 성녀님은 세계 최강자] 소설 속 인물에 빙의했다. 문제는. “……망했다.” 나이젤 클라이드 에스테 공작의 아내이자 성녀면서도 각종 악행을 저지른 끝에 원작 속 악녀 ‘올리비아 로즈 에스테’의 손에 살해당하는 계모 ‘에반젤린 록산느 에스테’에 빙의했다는 것! 원작에서 에반젤린이 죽는 건 올리비아의 생일 전날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생일이 머지않은 때 빙의해 버렸다니! 계모에 빙의한 지원은 살아남기 위해서 올리비아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하지만……. “나, 다 알아요. 아줌마가 그런 소문을 냈다는 걸. ……아줌마 미워. 절대 용서 안 할 거야!” 오랜 학대로 상처 받은 아이의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치정 싸움도 어지간해야지.” “……네?” “당신이 무슨 짓을 벌이든 내 알 바 아니지만, 적어도 내 성안에서 소란을 피우진 말았으면 좋겠는데.” 올리비아만 해도 감당하기 벅찬데 억지로 결혼하여 에반젤린을 끔찍하게도 싫어하는 에스테 공작까지! 과연, 에반젤린에 빙의한 지원은 무사히 원작의 흐름에서 벗어나 안락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스무 살, 평범한 대학생 김민하.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고 전혀 다른 세계에서 눈을 뜬 것도 황당한데……, 엄청나게 잘생긴 남자가 화난 얼굴로 들이닥쳐선 이혼 서류를 내미는 게 아닌가! 이게 무슨 소리예요, 잘생긴 양반. 당신과 결혼한 적도 없는데 이혼이라뇨. 쇼하지 말고 서명이나 하라뇨! 이후 알 게 된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녀가 아까 그 잘생긴 남자, 세스 페르센 공작의 부인 ‘미나이스 페르센’의 몸에 빙의됐다는 것! 게다가 하필 빙의한 ‘미나이스 페르센’이 심심하면 시종들을 괴롭히고, 어린 시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것도 모자라, 바람까지 피우다 걸려서 이혼하게 된 거라니! “마지막 부탁이에요. 정말이에요. 들어주셨으면 해요.” “그래, 좋아. 말해 봐. 하지만, 더 이상의 위자료는 안 돼.” “아뇨. 위자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제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세요.” “……뭐?” 쫓겨날 처지라도 먹고는 살아야지! 그것이 그녀가 ‘미나이스 페르센’에 빙의한 후, 처음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과연, 그녀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대대로 마법 능력을 타고나는 앨버튼 가문의 수치, 그레이스. 가족들은 무능력자인 그녀에게 저주받은 괴물 공작과의 정략결혼을 강요했고, 그녀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결국 가족들에 의해 독살당하고 만다. ‘신이시여, 이 불쌍한 자를 구하소서. 이대로 죽을 수는 없나이다.’ 신께서 간절한 애원을 들어주신 걸까. 그레이스는 정략결혼을 강요 받던 그 무렵으로 회귀했다. ‘또다시 잘못된 선택으로 죽을 순 없어.’ 다시 주어진 삶을 헛되게 보내지 않으리라. 무능력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그레이스라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떳떳하게 살아가리라. 그 목표를 위해 그레이스는 가족들에게서 살아남고자 괴물 공작과의 정략결혼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당신이 좋습니다. 감히 사랑을 탐내서도, 욕심내서도 안 되는 괴물인 주제에 당신을 마음에 담았단 말입니다.” 분명 처음에는 괴물 공작의 저주를 받은 것처럼 미치광이를 연기하여 머나먼 곳으로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외로움과 아픔을 지닌 공작, 아서 펠릭스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레이스는 그에게서 멀어질 수 없었다. “……정말, 내가 당신을 잡아도 되겠습니까?” “네. 잡아 주세요. 그래 줬으면 좋겠어요.” 두려워서 도망치고 순간일지라도. 당신과 함께라면 더 이상 두렵지 않으니까.
행복의 절정에 달한 날, 나는 살해당했다. 그것도 믿었던 사촌 동생의 손에. 선대 유스턴 후작의 외동딸인 크리스틴의 인생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그녀를 아껴 주는 가족, 그녀만을 사랑해 주는 잘생긴 약혼자, 가문의 부와 명예까지. 그러나 그것은 모두 허상이었다. 크리스틴은 결혼 첫날밤, 그녀의 남편과 사촌 동생의 불륜 장면을 목격했고. 사촌 동생의 손에 살해당했다. 이대로 죽을 순 없었다. 억울해서 눈도 못 감을 것 같았다. 그러나 죽음은 점점 크리스틴을 덮쳐 왔다. 끝없는 절망에 빠진 그때. 귓가로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도와줄까?’ ‘네. 도와주세요.’ 크리스틴은 그 목소리에 매달렸다. 나를 살려 달라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그렇게 간절히 애원하다, 정신을 잃은 그녀가 눈을 떴을 때. 크리스틴은 죽기 1년 전으로 회귀해 있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고통이 어떤 건지 알게 해 주지.’ 그렇게 다짐한 그녀는. “나랑 바람피울래요?” 전생에서 자신이 그토록 골탕 먹였던 정치적 숙적이자, 반대파인 엘리엇 프랜시스 헤이븐에게 ‘가짜 외도’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