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도 소용없어
글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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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해요. 밤을 주고 보호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나갈 건지.” 오빠를 피해 도망친 곳은 조폭의 집. 안전한 줄 알았던 그의 곁은 감옥이었다. 숨 막히는 집착을 참다못해 도망치기를 5년. 그가 다시 나타났다. “내가 말했잖아. 도망쳐도 소용없다고.” 그의 눈빛은 모든 것이 타고 남은 재처럼, 생기가 없었다. 그저 깊이를 알 수 없는 불신과 분노만이 남아 있는 눈이 그녀의 어깨 뒤를 향했다. “순하게 잘 자는 거 보니까, 우리 아들은 널 더 닮았나 봐.” 머리를 몇 번 쓰다듬은 그는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돌아가자. 우리 집으로.” 이윽고 그의 팔이 이수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지금 이것은 안긴 것일까, 잡힌 것일까. 이수는 정확히 5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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