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이름 없는 엑스트라에 빙의해 지옥 같은 나날을 견디던 어느 날, 고아원에 쳐들어온 황실 사람들이 나를 황궁으로 데려갔다. “매일 최소 십 분 이상은 황태자의 손을 잡고 있도록. 아. 수업이 있는 날에는 최소 이십 분은 잡고 있어주게.” 그랬더니 저 황제라는 사람이 뜬금없이 나보고 미래에 잔혹한 폭군으로 자라날 황태자의 손을 잡아주란다. 전쟁에서 폭군의 편에 섰다며 목이 뎅겅 썰리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황태자와는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전하, 3년 뒤에는 저도 은퇴를-” 콰직. 세드릭의 손에 들려 있던 찻잔이 무시무시한 악력을 버티지 못하고 힘없이 부서졌다. “…….” “응, 시엘. 미안한데, 잘 못 들었어. 뭐라고?” 이런. 아무래도 저 미친 폭군이 나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하다. *** “의사가 손을 잡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대.” 네,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왜 제 침대 안에 들어와 계세요…? “같이 하룻밤을 보내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들었어.” 저기요, 폐하. 저희 손만 잡기로 하지 않았나요? #책빙의 #능력여주 #집착남주 #계략남주 #폭군남주 #사이다 #집착은 뽀짝시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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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엑스트라 악역에 빙의했다. 주연과는 엮이지 않으면서 조용히 살려고 했더니, “또 도망가면 진짜 꽁꽁 묶어서 황자궁으로 데려가 버리겠어.” 원작 여주만 바라보던 제2황자가 내게 집착하지를 않나, “딱히 널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니니까 착각하지 마라.” 자칭 내 라이벌이라는 놈이 날 짝사랑하는 것 같지 않나, “꺄아악! 이엘린 님! 너무 아름다워!” “저분 마법에 한 번만 맞아봤으면!” 갑자기 팬클럽이 생기질 않나, “자, 우리 모두 고귀한 이엘린님의 사진을 보며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최애 여주가 그 팬클럽의 회장이질 않나. ……나, 악역 맞아? #책빙의 #능력여주 #집착남주 #사이다
“나가거라. 너는 내 딸이 아니다. 능력이 없는 자에게 베노마인의 이름을 허락할 수 없다.” 그렇게나 노력했건만,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가문과 약혼자에게 버림받고 차가운 거리로 내쫓겼다. 잃어버린 귀족 지위를 되찾기 위해 나를 받아줄 새로운 가문을 찾던 중, 베노마인가의 라이벌인 볼프강가의 출신이자 나와 줄곧 원수처럼 지낸 에드먼드를 만났다. “들었어. 베노마인가에서 쫓겨나고 파혼당했다며.” 고개를 들면 차가운 눈동자가 나를 비웃고 있을 것 같아 아무 말도 못 하고 입술을 씹었다. 그는 그런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며 독설을 내뱉을 게 분명했- “그럼, 나랑 결혼하자. 우리 집에서 같이 살면 되겠네.” ……뭐라고요? 이 미친놈아? *** 당황스러웠지만 결혼하면 복수를 도와주겠다는 말에 나는 에드먼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경쟁 가문 출신이었으니 가서 찬밥 신세가 될 각오를 하고서 복수가 끝날 때까지만 조용히 지내려고 했는데, “언니, 우리랑 영원히 오래오래 같이 살 거죠?” “그래서 아가, 우리 아들이랑 식은 언제 올릴 거니?” 나를 싫어할 거라 생각했던 예비 시동생과 시어머니가 이상하게도 이 계약 결혼에 진심인 것 같다. “……나가겠다고? 어디로?” “설마 약속을 깨고 나한테서 도망칠 생각을 한 건 아니겠지?” 그리고 전에는 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나 있던 에드먼드도 나한테 집착한다. 저기, 이래 보여도 저 당신들이랑 앙숙 관계였던 가문 출신인데요. 대체 다들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죠……? 그런데 이번엔 나를 버렸던 가족과 약혼자까지 차례대로 와서 붙잡는다. “아이린, 우리는 네가 없으면 안 된단다. 제발 돌아와 주렴.” “내가 잘못했어, 다시 나한테 와, 아이린. 내가 저 짐승 같은 놈보다 훨씬 더 잘해줄 수 있어.” 대체 왜 이제 와서 내게 매달리는 걸까. 나는 이제 돌아갈 생각이 없는데. [사이다/집착남주/계략남주/능력여주/선결혼후연애/똥차폐기후새차타는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