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했다. 폭군 황제가 쏜 화살에 맞아 죽는 초초초 엑스트라 산짐승으로. 로판 고인물 독자로서 빙의 부정기는 겪지 않으리라고 자신했는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토끼는 아니지!’ 남들은 존귀한 황녀나 공주, 적어도 공작부인으로 빙의하는 마당에. 지나가는 행인1의 역할도 아닌 토끼가 웬 말인가! 그나저나, 나 왜 안 죽고 살아 있지? *** “아파서 우는 건가?” ‘안 아프겠냐!’ 제니는 앞발을 쭉 뻗었다. 조금만 가까우면 저놈의 얼굴에 묘묘펀치를 갈겨줄 수 있을 텐데. 딱 한 뼘이 부족했다. 젠장. *** ‘……정말.’ 제니는 손을 올려 쓱 코를 비볐다. 앞발에 닿은 앙증맞은 코는 의지와는 관계없이 연신 움찔거렸다. ‘더럽게 잘생겼네.’ 심장에 위험한 얼굴이었다. 이런 주인공을 설정해낸 작가는 정말이지. ‘절 받으세요. 어느 방향인지 몰라 사방절 갑니다.’ 돌아갈 방법을 찾기는커녕 그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는 건, 단순히 그녀가 ‘얼빠’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개꿀이네.’ *키워드: 책빙의, 당당여주, 발랄여주, 츤데레남주, 황제남주, 힐링물, 로코, 도망이뭐죠, 바로적응하는여주, 폭군인줄알았는데동물애호가남주 *표지 일러스트: 지나가던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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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통교: 대군 간택 #역하렘 #야외플 #절륜남 부부인 마님은 매일 밤, 광통교로 향한다. 그곳에서는 대군 간택이 이뤄진다. 과연, 대군의 자리는 누가 될 것인가. 2. 기방: 초야동살 #재회 #순정남 #소유욕 죽은 줄 알았던 연인을 마주쳤다. 이 년의 기다림 끝에 그녀의 액막이가 끝나는 날, 두 사람은 비로소 재회한다. 3. 대장간: 심련장도 #비밀연애 #상처녀 #짝사랑남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채선요는 자결을 결심한다. 칼을 만들기 위해 외진 대장간을 찾은 그녀. 그곳에서 만난 사내로부터 걷잡을 수 없는 정염을 느낀다. 4. 돌담길: 월하정인 #야외플 #비밀연애 #절륜남 혼인하지 않은 남녀가 매일 끈적한 정사를 나누었다. 하나, 그 숱한 시간 속에 오가는 마음은 없었다. 끝내 여인이 그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어째서인지 사내는 뜨거운 분노에 휩싸여 그녀를 붙잡아 버린다. 5. 무당집: 지신(地神)의 신부 #상처녀 #오해 #초월적존재 몰락한 가문의 딸 허연은 집안을 위해 거금을 받고 스스로 무당에게 팔려간다. 하룻밤 제물이 된 그녀는 자신을 삼키는 요요한 노란 빛에 사로잡히고 마는데……. 6. 서당: 암행 #절륜남 #계략남 #재회 아들들이 서당에서 춘화첩을 돌려보다 걸렸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소화는 한달음에 서당으로 달려간다. 서당에 들어서니 얼마 전 부임한 젊은 훈장이 소화를 맞이하는데, 어쩐지 훈장이 소화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심지어 훈장은 아들들의 문제로 소화를 압박하기 시작하는데……. 7. 세책방: 전설 #신분차이 #짝사랑남 #다정남 #첫사랑 마을의 오래된 세책방. 그곳엔 남녀가 함께 밤을 지새우면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 거란 전설이 떠도는데……. 필연적으로 전설의 책방을 찾았다! 오늘 밤, 두 사람은 그곳에서 단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신분 차이를 넘어선 두 사람의 아찔한 관계. 그날 밤, 서로는 서로를 탐한다. 8. 우물가: 마르지 않는 우물 #다정남 #절륜남 #야외플 양갓집 부부가 우물물에 몸을 적신 이유는 무엇일까.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남녀의 접합부는 뜨거운 액체로 마를 날이 없는데……. 9. 화피전: 하룻낮 #유혹남 #절륜남 #원나잇 한여름 바깥보다 열기로 들끓어 가는 화피전. 눈덩이 굴러가듯 커지는 욕정에 몸 둘 바 모를 하룻낮이었다.
대출금 상환과 직장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평범한 직장인 희수.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라는 책을 읽다, 갑자기 조선 시대로 떨어지게 된다. 이곳이 어느 시대인지, 지금 임금은 누구인지 알 길이 없는 희수는 우연히 마주친 소년의 도움을 받게 되고 이상한 여인이 출몰했다는 소문은 수양대군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밝혀진 두 사람의 과거 인연. 조선의 잔혹한 군주 세조의 젊은 시절, 무엇보다 간절히 원했던 건 권력이나 왕좌가 아닌 미래에서 온 한 여인이었다! 라는 비밀스러운 서책을 둘러싼 15세기 사내 수양과 21세기 여인 희수의 시공간을 초월한 러브스토리. *** “……널 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희수는 물기 가득한 눈망울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러질 않기를 바랐다. “너를 붙잡을 방법이 공포뿐이라면 기꺼이 염라 지옥의 악귀가 될 것이며, 그것이 영겁의 업을 짊어지는 것이라도 달게 받겠다. 네 마음? 그 또한 얻을 것이야. 내 방식으로, 내가!” 늘 평정을 유지했던 수양과 거리가 먼 목소리였다. “……무려 7년의 세월이었다. 네가 나에게 알려 준 인고의 시간이.” 수양의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붙들린 어깨가 속절없이 그의 품에 안겼다. “……하니, 이번에도 기다릴 것이다. 끝내 너를 내 곁에 두었으니, 이번에는 네가 나를 허락하는 순간을 과녁 삼아 나는 또 살아갈 것이다. 몇 년의 세월이어도 기다리겠다. 그때…… 온 마음을 다해 너를 안을 것이다.” 인내가 담긴 사내의 깊은숨이 희수의 귓가를 쓸고 지나갔다. 따뜻한 호흡이 우습게도 위안이 됐다. 탁, 풀린 긴장에 희수는 다시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삼켰다. “희수야.” 절절한 부름이었다. 대답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그녀 역시 울음을 참느라 입술을 달싹일 뿐이었다. “너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찾고 또 찾을 것이야. 그러니 제발…… 제발 내 옆에 있어 다오.” “흐으…… 윽.” 진정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절망감이 그녀를 무겁게 짓눌렀다. 여인의 흐느낌이 길게 이어지는 밤. 유난히 밝은 달빛이 야속한 밤이었다.
목석(木石)같은 여인 여리. 부부 관계에 만족하지 못한 남편은 절로 출가해 버리고, 그를 따라 산턱 아랫마을로 새로이 거처를 옮기는데. 그 마을에서 포목전을 운영하는 태(太)라는 사내가 심상치 않다. 키도, 손도, 발도, 체격도 큰 그를 보며 마을 여인들은 수군거리고. 여리는 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의 포목전을 찾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