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딸이 되어버렸다
글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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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마법사 세이르나. 하지만 그것도 허울뿐. 실상은 일노드 제국을 위해 이용만 당하고는, 일노드 제국에 의해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사실 모든 걸 끝내고 싶어 죽어준 거였다. 다만, 딱 하나. 마지막으로 눈을 감기 직전, 산에서 거둬서 키웠던 제자가 떠나기 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저 꼭 돌아올 거니 두고 보세요!" …… 에이, 설마 진짜로 돌아오지는 않겠지. 그렇게 눈을 감았다. *** 그게 끝이어야 하는데. 나는 분명 죽었는데, 내가 죽은 지 20년이나 흐른 세상에 환생해 버리고 말았다! “아…… 아바바……?” 대마법사였던 내가 아무것도 못 하는 갓난아기가 된 거야? 게다가 내 아빠라는 사람은, 황제라는 사람은. 바로. 망할 제자 놈이었다! 내가 제자의 딸이 되었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대체 내가 죽은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게다가 너 왜…… 이렇게 부담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거야? “확실히 그동안 잘 먹고 잘 싼 게 분명해 보이는구나. 발 힘도 좋고.” 그러면서 내 양발을 잡고 주물럭주물럭. “무척 뜨끈뜨끈하고.” 뭐 하는 짓이야! 그러면서 내 엉덩이를 토닥거렸어! 그 손 안 치워? ……내가 이런 수치를 겪다니. 그런데 왜 나는 제자놈 기쁘게 해주겠다고 열심히 웃고 있는 거야! 이건 굴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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