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악당에게 잡아먹히게 생겼다
글이아나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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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 능력을 각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가문에서 쫓겨났다. 추방자가 되어 암흑가에서 지내던 중, 숲속에 버려진 남자아이를 주웠다. 기억을 잃은 아이에게 ‘이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임시 보호자가 된 것까진 좋았는데……. “음, 어쩔 수 없이 죽여야겠는걸. 내 얼굴을 봤잖아.” 알고 보니, 내가 주운 아이는 2년 전 원작 주인공들에게 처단당한 흑막 악당이었다! 어째서 아이의 모습이 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시엘라 누나, 나 버리지 마.” 이델의 글썽이는 눈, 가여운 표정을 보니 도저히 다른 곳에 보내거나 버릴 수가 없다. 아직 어린아이잖아. 기억을 찾기 전에 잘 가르치고 훈육한다면, 착한 아이가 되지 않을까? *** 밤하늘 같은 검은 머리카락, 자수정처럼 신비로운 자안을 지닌 사내가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시엘라 누나, 나 어른 되면 결혼하자고 했잖아." 아, 이젠 누나가 아니지? 앞으로 뭐라고 불러 줄까? 그가 내 손을 자신의 뺨에 비비며 홀릴 듯한 눈웃음을 지었다. “자기야.” 곡선을 그리며 휜 자안 속, 희열과 광기가 서렸다. “또 도망가면 죽일 거야.” 이러다 내가 키운 악당에게 잡아먹히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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