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의 여동생이다
글배티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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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 내가 히어로 만화책 속 조연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타락한 도시에서 가죽 재킷을 입은 히어로가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게 원작의 스토리다. 내 오빠는 히어로 때문에 몰락하는 최강 빌런이었다. 그래서 난 히어로를 꼬셔서 오빠와 나의 몰락 전개를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 “뭐냐, 오징어 같이 생긴 게.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 이 세계의 주인공은 입으로 매를 버는 재주가 있었다. * * * 어느 날 앞마당에서 반 시체가 되어서는 쓰러진 남자를 주웠다. 그런데 이 남자…… 원작에서 문제 자자한 히어로다. 그것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똑같이 타락해서 모럴이 없는 안티히어로거든.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내 손으로 그런 사람 대가리 날리기는 싫어요.” 그러니 죄짓지 마세요. 안티히어로가 내뱉은 뒷말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 * * 빌런 오빠와 히어로, 안티히어로에게서 도망쳐서 꽁꽁 숨은 것도 잠시, 오빠가 히어로와 손을 잡아서 나를 찾아냈다. “알량한 자유보다는 내 보호 아래 있는 게 가장 안전할 거다.” 어떤 삶을 살든 살아 있단 게 제일 중요하잖아. 오빠는 태어나서 가장 크게 화가 났다. 한쪽에선 골이 잔뜩 난 히어로가 말한다. “한 번만 더 숨었다간 아무 데도 못 가게 감옥에 처넣을 줄 알아.” 나를 쫓아서 빌런들의 시체로 산을 쌓은 안티히어로는. “지젤. 내 사랑. 대가리가 날아갈래요, 내 옆에서 죽은 듯 살래요?” 우릴 굽어 살피는 신이시여! 이번 생은 망한 것 같습니다. * * * #이능력자 여주 #강단여주 #도망여주 #지옥의 주둥이 히어로(블랙 피스톨즈) #다정오싹 안티히어로(레드 쉐도우) #빌런오빠 #사연남들 #집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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