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거짓이 되어
글용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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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는 아무 사이도 아닌 수화 때문에 오랜 정혼을 깬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아무런 생각이 안 들어? 나는 생각이 꽤 많아지는데.” 이 말을 하는 그의 눈에 애정이 가득하다. 그러나 그는 떠보기만 할 뿐 정수화를 좋아한다든가 사랑한다든가 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어떤 때는 다정하게 굴다가, 또 어떤 때는 차갑게 굴다가, 또 다른 때에는 사랑하는 이를 대하듯 예쁘게 웃는 남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자. “날 사랑해요?” 용기 내어 물어본 말에 그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정수화는 자신이 가치가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해? 있다면 어떤 가치가 있지?” “…….” “내가 원하는 너의 가치는 바로 몸이야. 마음이 아니라 몸.” 이런 못된 남자를 떠나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 * * 이서도를 버린 지 3년이 지난 어느 날, 그가 나타난다.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하며. “이정선이 되어 주세요.” 그렇게 수화는 그의 가짜 사촌 동생이 된다. 이번에도 수화는 서도가 저를 사랑하는 거 같다. “네가 원하면 수백, 수천 번, 무슨 말이든 다 해 줄 수 있어. 사랑해, 사랑해, 수화야. 만족해?” 여전히 못된 말을 일삼으며 수화를 흔드는 이서도. 그는 정수화를 향한 사랑을 인정할 것인가, 끝끝내 부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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