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매니저를 소개합니다
작가오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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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공)의 매니저로 7년을 일한 곽은호(수)는 어느 날 내 매니저를 소개합니다에 출연하라는 제안을 듣는다. 내 매니저를 소개합니다, 통칭 ‘내매소’는 연예인과 매니저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지 배우가 싫어하는 거 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지현이 사생활 노출을 꺼린다는 사실을 알기에 은호는 우선 제안을 보류한다. 그러나 당연히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던 지현은 흔쾌히 ‘내매소’ 출연을 승낙한다. “너 또 잠수 탈까 봐.” “…….” “방송 타고 나면 이번엔 어디서 뭔 짓거리를 하는지도 내 귀에 들어오겠지.” 10년 전, 피치 못할 이유로 잠수 아닌 잠수를 탔던 은호. 고의가 아니었노라 변명해 봤자 지현은 그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내매소’에 출연하게 된 두 사람. 친구라기엔 지나치게 가까워 보이는 그들을 팬들은 ‘지곽’이라고 부르게 되는데……. *** “두 분 사이가 너무 좋아서 여자친구가 질투할 것 같아요. 혹시 애인 있으세요?” “아뇨…… 없습니다. 매니저는 항상 배우 곁에 있어야 해서 누굴 만날 시간도 없어요. 방송 들어가면 스케줄이 정말 빈틈없이 차 있고, 쉴 때도 대부분 지현이랑 둘이 시간 보내고 합니다.” 다행히 머리가 복잡한 와중에도 대답은 술술술 나왔다. 예민한 질문인 만큼 미리 충분히 외워 둔 덕분이었다. 제게도 연애할 시간이 없으니 지현에게도 연애할 시간이 없다는, 매니저로서 100점짜리 대답이었다. “정말요? 인기 많으실 것 같은데.” 유 PD는 진심으로 놀란 표정이었다. 혹은 짓궂은 표정이기도 했다. 은호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가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없으신 거 맞아요?” “……음.” 망설일 것 없는 질문이었는데, 왜 그 순간 변덕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반쯤은 심술이었고, 또 반쯤은 답답함 같기도 했다. 픽, 바람 빠지듯 미소 지은 은호가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한 채 이야기했다. “좋아하는 사람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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