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유록 (君流麓)
작가Winterb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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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멸문을 당한 화씨 세가의 외아들, 화무진. 아비 북양공의 옛 친우 청진 도사가 거두어 무사히 살아남았으나 가문이 멸문당한 이유를 알기 위해 강호로 뛰어든다. 단서를 잡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던 중, 어느 산속에서 제 앞으로 굴러온 극음인 하나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마땅치 않았으나 인연이 세 번 얽히면 외면할 수 없는 법. 무진은 극음인, 백하를 제 옆에 두고자 하는데…. *** 창부면 어떠하냐. 품을 팔면서도 적어도 이놈은, 아니, 이 사람은 적어도 사람을 살린다. 똑같이 몸뚱이 하나로 품을 팔아서 살아가는 주제에 사람을 죽이는 살인귀가 과연 손가락질할 자격이 있는가. 저에 비하면 상대는 순수하고 어진 성품을 가졌다. 능히 귀인이라 할 것이다. 귀인은 아끼고 존중해야 한다. “앞으로 아끼겠다.”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사람이 손을 들어 무진의 뺨을 살짝 건드렸다. 건드리지 못해 망설이는 듯하여 고개를 기울여 손바닥에 제 낯을 한껏 쥐여 주었다. 흑명주처럼 검고 맑은 눈이 반달처럼 휘어졌다.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울컥 올라오려 했다. “너는 참으로…….” 참으로 곱고 어진 이로구나. 울렁이는 속을 다스리느라 말을 삼가는 사이, 이젠 정인이 된 사람이 고개를 들었다. 달달 떠는 입술에서 더운 숨이 나와 무진의 입술을 간지럽히는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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