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야성
작가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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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의지처였던 엄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영이 홍콩에 밀입국한 지 7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엄마가 예전에 남긴 유언대로 전당포에 그림 한 장을 가져가게 되고, 그 길로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다. “이름.” 눈을 뜨자 어둠 너머로 가장 먼저 보인 건, 홍콩의 두 실세 중 하나인 ‘골든 타이거’ 이태호였다. “……한사영, 입니다.” “나이는?” “스무 살.” “국적.” “한국인…일걸요? 아마도요.” 방구석에서 7년을 갇혀 살았던 자신을 찾을 이유가 전혀 없는, 가장 높은 곳에서 홀로 외롭고 눈부시게 빛나는 남자였다. 사영은 죽어버린 자신의 어머니가 사실은 대단한 위작 화가였다는 사실과 태호가 대화가, 아서 클레멘츠의 마지막 역작인 슬피 우는 알브레히트를 7년째 찾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나중에 누가 너에게 이 그림에 대해 묻거든, 그 사람을 꼭 붙잡아.’ ‘왜?’ ‘너를 세상 밖으로 꺼내 줄 사람이니까…….’ 세상 밖으로 꺼내줄 사람. 엄마가 남긴 말에 따르면, 눈앞에 있는 저 남자가 바로 자신을 세상 밖으로 꺼내 줄 사람이었다. 그런데, 분명 구원자일 남자의 눈은 너무나도 검고 가난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협조할게요. 대신….” 이건 동아줄인가, 올가미인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사영은 그를 붙잡았다. 돌아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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