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의 반려
작가설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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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외모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천대받던 소년은 자신을 키워준 무당이 남긴 신탁에 따라 산신령의 제물로 바쳐진다. 그러나 어렵게 만난 산신령은 신탁을 내린 적이 없다고 하는데? “……묘한 손님이군.” 하늘의 기운을 몸에 품고, 자신의 것이 아닌 죄업을 등에 진 것도 모자라 오래된 주술의 잔영에 둘러싸인 인간 아이. 월백은 여러모로 특별해 보이는 소년에게 흥미를 보이고……. “모든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넌 내 손님으로 대우받게 될 것이다.” 그렇게 월백의 궁에 손님으로 머물게 된 소년. 월백은 어두운 과거를 가진 그가 자꾸만 눈에 밟히고 마음이 쓰이는데……. 하나둘 밝혀지는 소년의 비밀. 소년은 끊어졌던 자신의 진짜 인연을 찾을 수 있을까? ‣ 작품 맛보기 “누가 너한테 박색이라 그러더냐?” 소년이 횡설수설 내뱉은 말을 끊은 월백이 손을 뻗어 동그란 턱을 쥐었다. 그러곤 살짝 힘을 줘서 자신을 보게 했다. “이리 귀엽기만 한 것을, 왜 스스로를 비하하는 거지?” “……네?” 귀여워? 내가? 소년이 못 들을 말을 들은 사람처럼 멍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귀엽다고 한 이는 천 할미를 빼고 월백이 처음이었다. “꽃으로 치면 넌 아직 꽃봉오리를 맺기는커녕 다 자라지도 않은 새싹이다. 만개하지 않은 꽃을 두고 어찌 아름다움을 논할까.” “새싹, 이요?” “그래. 어떤 꽃이 될지는 다 키워 봐야 알지. 어떤 놈이 네게 그런 몹쓸 소리를 했는지 모르지만 지금 이 시간부터 전부 잊어버려라.” 정색한 월백이 단호하게 말했다. 소년에게 악담을 퍼부은 인간들을 찾아가 손수 입을 꿰매고 싶은 기분이었다. 울컥 치솟는 화를 내리누른 그가 턱을 쥐고 있던 손을 움직여 말랑한 아랫입술을 지분거렸다. 그러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 동그란 코끝을 툭 치더니, 발그레한 눈가를 부드럽게 쓸었다.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상으로 이루어진 허구로 성, 지명, 명칭은 따온 것에 불과할 뿐, 역사 및 실제 사실과 전혀 관계없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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