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주인공의 유년기를 함께 한 보육원 동기 출신인 악녀가 되어버렸다. 남주와 여주가 이어질 만하면 남주에게 꾀병을 부려 둘 사이를 이간질하던 빌런. 막상 내가 되어보니 불구에 불치병에 정신병까지 오는 답 없는 운명이었다. 그래도 내가 소설 내용을 알고 있으니 어떻게든 지뢰밭을 잘 피해 보기로 했고, 결국 성공을 목전에 두었다. ‘내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인 거야!’ 그런데. “그런 몸으로 이 먼 타국까지 도망칠 정도로 제가 미웠나요?” “응?” 내가 아무렇게나 던져둔 각혈한 피가 흥건한 손수건을 주워들며 남주가 말갛게 웃었다. “제 곁에 평생 있어 주겠다고 했잖아요. 약속은 지켜줘야… 제가 미치지 않겠죠, 누님?” 아무래도 내가 도망쳐서 남주가 흑화한 것 같다…? 표지 일러스트 By DAL@edalnem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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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막장 피폐물 속 시한부 악녀, 시에라로 환생했다. 병약한 몸 요양하기도 바쁘기에 조용히 살면서 건강만 되찾으려 했는데…. “저기, 괜찮아요?” “누구입니까, 당신은….” 비가 많이 내리던 그날 밤. 나는 악룡의 핏줄을 타고나 평생 폭주의 고통을 겪는 흑막 남주가 위험에 처한 걸 발견했다. 도무지 모르는 척할 수 없어 눈 딱 감고 도와줬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남자가 어느 날 대뜸 하는 말이. “각인되었습니다.” “네?” “이 심장이, 당신에게 각인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커다란 손이 내 손을 잡고 자신의 가슴께에 가져다 대었다. 심장은 제 주인을 찾은 듯이 거세게 박동하고 있었다. 흑막 남주가 위험한 눈빛으로 날 잡아먹을 듯이 바라봤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 *** “날 이렇게 각인시켜놓고.” 아니, 각인은 너 혼자 했잖아요. “버리겠다는 겁니까. 길가의 쓰레기처럼.” 누굴 천하의 무뢰배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저 축 처진 눈꼬리는 뭐란 말인가? “잠깐만, 누가 버리겠대요?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짐승은 굶주리면 본능밖에 안 남습니다.” “……?” “슬슬 한계라는 뜻입니다. 날 길들였으면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죠.” 그가 절대 놓지 말라는 듯 제 목줄을 내게 쥐여주었다. 은은하게 돌아버린 눈을 하고서. 표지 일러스트 By 러기(@ruckcommi)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