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픽션으로, 실제 역사, 인명, 지명, 장소 등과는 무관합니다. 한때 지중해를 지배했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딸 이해인. 21세기를 살아가는 몇 없는 반신 중 하나인 그녀는, 어느 날 예고 없이 시간을 거슬러 기원전 12세기에서 눈을 뜨게 된다. 트로이의 성벽을 무너트리기 위한 전쟁이 10년째 이어지고 있던 아득한 과거의 땅. 그 곳에서 해인은 한 남자와 마주치게 되는데……. *** 눈을 떴을 때, 해인은 낯선 숲 속이었다. 주변에는 달빛을 제외하면 빛이라고는 없었다. 심지어 그 달빛마저 커다란 나무들의 빽빽한 나뭇잎에 가려, 희미하게 몇 줄기 비칠 뿐이다. 등 뒤로부터 인기척이 들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 뒤를 돌아본 순간, 곧바로 눈이 마주쳤다. “……잘못 짚은 건 아니었군.” 마침 상대의 금빛 머리칼 위로 달빛이 내렸다. 엷게 반짝이는 금발 아래로, 해인을 똑바로 바라보는 눈동자는 녹색과 하늘색이 오묘하게 섞인 푸른빛이었다. 마치 정성껏 만든 조각상과 같이 아름다운 남자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선 채로 그녀를 가만히 주시하고 있었다. 표지 일러스트 By 하삐(@ha_ppy_0_)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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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속 조연에 빙의했다. 그것도 초반에 죽는 악역으로……. 심지어 삼류 같은 내용에 질려 읽다 만 책이기까지 했다. 빙의 난도 너무한 거 아냐? 딱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지금은 모든 일이 벌어지기 전인 12살 때라는 사실. 일단은 잘 처신해서 멀쩡한 어른으로 크는 걸 목표로 삼아야겠다! 그래서……. “저 위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해가 지기 전 정상까지 올라와 보거라.” “…….” 열심히 수련하고. “아까도 저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 같아 묻습니다만, 왜 저와 함께 가 주십니까?” “혼자 가면 심심할 것 같아서요.” 사제로 들어올 주인공, 하현에게도 잘 대해 줬으며. “마교에서나 쓰는 저주가 걸려 있구나.” “방법을 알려 주세요.” 미처 몰랐던 신체를 억누르는 저주도 풀어냈다. 그리하여 비로소 멀쩡하게 살 수 있나 싶었건만, 이번엔 중원의 정세가 어지러워진다. 그리고 내 의지와는 별개로 자꾸 그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데……. “저는 사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합니다.” 그 와중에 그저 사제로만 대했던 하현은 언젠가부터 조금 이상해지더니, 은근슬쩍 선을 넘으려 한다. 이번 삶,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