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완벽한 아내
작가라벤더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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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04월 23일 자로 본문의 일부분을 수정하였습니다. 재다운로드해서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상류 사회의 근간은 돈, 권력 그리고 그것을 이어 주는 혼맥이다. 그의 결혼은 철저하게 아버지들의 결정에 의해 움직이는 ‘계약’일 뿐이었다. 그러니 그가 맞이할 신부가 사실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었다. 어여쁘든 못생겼든, 쇼핑중독이든 우울증이든, 문란하든 정숙하든. 중요한 것은 신부가 가지고 올 조건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목련을 배경으로 단아하게 앉아 있던 유안이 떠올랐다. 하얗고 갸름한 얼굴, 말간 미소, 그를 바라보던 갈색의 눈동자. 지끈, 가슴이 아팠다. 젠장, 욕이 나올 만큼 아팠다. *** 두 사람의 몸이 완벽하게 한 덩어리가 되었다. 그와 그녀가 맞물린 몸, 꽉 엉겨 붙은 다리, 마치 구원을 바라는 것처럼 서로를 힘껏 끌어안아 하나로 움직인다. “다른 놈을 만나면 널 죽일 거야.” 그가 유안의 목덜미를 날카롭게 물며 말했다. “경고하는데 정말로 죽일 거야. 쳐다보지도 마. 말도 걸지 마. 아는 척도 하지 마.” 유안은 가는 신음을 흘리며 아무 대답도 못 했다. 밤, 검고 짙은 어둠이 진득한 물감처럼 내린 봄밤에, 그의 방 안에는 정념만이 넘쳐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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