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너
작가박하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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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복학한 뒤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 참석한 지원은 그곳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학창 시절, 첫사랑이던 선배와 키스하는 걸 목격하고는 ‘더럽다’는 말을 내뱉었던 개새끼. 휴학하는 동안 그 자식이 같은 과에 편입했다는데, 더 열받게 이쪽을 전혀 모르는 눈치다. 지원은 옹졸한 복수를 꿈꾸며 의도적으로 한재원에게 접근하지만, 어쩐 일인지 자꾸 얽히고설키며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 “돈 찾아왔어? 빠르네.” 지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오른손을 움직였다. 손도 대지 않았던 제 몫의 커피 컵을 들고는 망설임 없이 아래로 기울였다. 뿌리까지 염색이 잘된 한재원의 머리 위에 대고. 짙은 갈색 액체와 얼음덩어리가 얼굴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놀랐는지 소리도 못 지르고 얼어붙은 놈을 내려다보면서 지원은 입가를 비뚜름하게 올린 채 한마디를 덧붙였다. “세탁비도 같이 청구해, 씨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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