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탐욕
작가송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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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다니는 건 아는데, 그렇게 티를 내니까…….” “…….” “내 기분이 별로네요?” 내가 혜주 씨를 잡아먹는다고 한 것도 아닌데, 그렇잖아요? 혜주의 상사, 고건우는 느른하게 말했다. 하지만 혜주로서는 그를 피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가 자꾸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저를 흔들었으니까. “대표님과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쩌지. 그건 좀 어렵겠는데, 혜주 씨.” 그 말과 함께 몸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그가 속삭였다. “혜주 씨도 분명 낯선데 이상하게 익숙한 꿈을 꾸고…….” “…….”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 거야, 그렇죠?” 혜주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를 마주칠 때마다 묘하게 익숙한 꿈을 꾸거나 환영에 시달렸으니까. 마치, 예전에 그와 어떤 관계라도 되었던 것처럼……. 그가 저를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네가 기억 못 하더라도, 내가 기억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는 이게 기억이라고 말했다. 꿈이나 환영 따위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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