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과 사서양의 비밀 교제
작가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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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 도서관의 사서인 아이샤는 그곳에 매일같이 찾아오는 기사, 레이모어 경과 나누는 지적이고도 다정한 대화가 하루의 소중한 단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샤는 누가 떨어뜨리고 간 미약 향수를 치우다가 그만 그에 중독되고야 만다. 그리고 그녀를 발견한 사람은. “……레이모어 경?” 그걸로 끝나면 다행이었겠지만. “한 번쯤은 나도 해 보고 싶었어요. 키스라는 걸.” 아이샤 인생 최대의 흑역사 생성. 한데 그건 레이모어 경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랑, 제가 드려도 될까요.” 그렇게 시작된 연애 고자들의, 아니 기사님과 사서양의 비밀 교제가 되시겠다. 미리보기: “그래서 저랑 어쩌시려고요?” 쉽게 흔들리지 않으려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약간,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금세 다시 눈을 번뜩였다. 미소도 더욱더 짙어지는 것만 같았다. 점점 평소의 신사적인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는 그는 이질적이었다. 아이샤는 물어봐 놓고, 오히려 자신이 부추기고 말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제 입으로 분명하게 듣고 싶으신 겁니까.” “정확하게는, 분명하게 따져 보고 싶은 거예요. 그날 약속이…… 어찌 되었든, 경이 제게 원하는 게 뭔지…….” “섹스요.” 콜록. 간신히 붙들었던 정신 줄을 그만 놓치고 말았다. 아이샤는 벙벙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미목수려한 저 얼굴로 지금 뭐라고 한 거지? “일단 지금은 당신과 섹스하고 싶습니다.” “…….” “그리고 내일 오전에 청혼서를 보내겠습니다.” “네?!” “오후에 직접 방문해서 답을 들을 거고요.” “아니, 잠깐.” “그저 건드려 보는 것이 아니란 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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