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법
작가허니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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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소설 속 조무래기 악역에 빙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원작의 여주인공인 지젤의 해피엔딩을 위해 이용되다 죽는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려 했는데. “말해 봐. 그댄 내가 왜 무섭지?” 원작에서는 나를 벌레 보듯 했던 황태손이 내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영지에서 내내 네 생각이 났어.” 내 고백을 거절했던 소꿉친구가 계속 주변을 맴돌지를 않나, “당신이 위험에 빠지는 건 두고 보지 않을 겁니다.” 도망 계획을 위해 방문했던 길드에서도 내게 과도하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 “이곳에 발을 들일 수 있는 건 오직 마법사들뿐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기 전, 원작과는 관계 없는 진짜 '나'만의 삶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릴 적 잃어버린 친구를 찾기 위해 길드를 방문했는데, 우연히 원작에 한 줄 묘사된 적 없던 내 능력을 알게 되었다. 단지 나는 이곳을 떠나 내 하녀와 함께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싶을 뿐이었는데... “그대가 앞으로 내 상처를 치료해 줬으면 해.” “저, 전 요양을 가야 하는데요.” “아, 그랬었지… 그럼 계속 에르도나 저에 머물러도 좋다.” 황태손은 내가 마법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치료를 위해 곁에 머무르라 한다. 완벽했던 내 도망 계획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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