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친애하는 나의 호러에게
작가오믈랫
0(0 명 참여)
쳇바퀴처럼 굴러가던 나날 중 하루였다. 아빠의 부탁으로 여느 때와 같이 남의 집 정원에 물을 주러 갔다. 정수리를 내리쬐는 태양이 몹시 뜨거웠고 목구멍이 타들어 갈 정도의 불볕더위였다. 그런데 이상하다. 여태껏 한 번도 돌아가지 않던 스프링클러가 잔디 속에서 빼꼼 나타나 분수를 뿜었다. 입고 있던 교복은 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젖었고 이 꼴로는 학교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렇게 박 완은 호화스러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거대한 저택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리고 목에는 반짝이는 족쇄가 채워졌다. * 본 작품은 픽션이며, 강압적인 관계와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오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본문 중] 주르륵 딸려 올라간 얇은 목걸이가 목에 걸렸다. 목에 걸린 목걸이는 거추장스럽게 흔들리지 않았다. 몸의 일부분인 것처럼. 목둘레에 꼭 맞았다. “엄청 가늘어서 착용한 느낌도 안 날 거야. 어때?” “…….” “어떠냐니까.” “응. 아무 느낌도 안 나.” 완은 동의를 구하는 무정후의 채근에 서둘러 대답했다. 목에 걸쳐진 느낌이 생소했다. 한눈에 봐도 값비싸 보이는 목걸이를 의미 없이 주진 않았을 터. 그는 목걸이를 단 순간부터 불안감이 끼쳐 왔다. 무정후는 말했다. 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것도 있는 거라고. 이제부터는 아무 대가 없이 그가 주는 건 없을 터였다. 완은 목걸이를 손가락으로 훑으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고마워.” 무정후가 대답 대신 물을 마시며 웃었다. 그리고 게임을 하나 제안했다. “옥타브 게임 알지?” “옥타브 게임?” “어. 도레미파솔라시도. 그거 하는 거야. 누가 더 높이 올라가나.” “아, 아…. 알아.” 초등학교 때 많이 하던 게임이었다. 게임의 시작은 선물을 준 쪽에서 먼저 끊었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레미파솔라시도. 제삼자가 보면 우스운 광경이지만 분위기는 딴판이었다. 반전 영화의 결말을 앞둔 영화 관객들처럼 무겁고 진지했다. 한 바퀴를 돌고 두 바퀴째. 완이 ‘시-’를 말하려 할 때였다. 누가 뾰족한 젓가락 끝으로 예민한 곳을 쑤시는 것처럼 목젖에서부터 강렬한 통증이 느껴졌다. “오, 진짜네.” 무정후는 깜짝 놀라며 목을 부여잡는 완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필시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완이 눈을 치켜뜨고 상대를 노려보았다. “효과 바로 나타난다.” 높은 옥타브를 내질렀을 때 느꼈던 통증을 잊을 수 없었다. 완은 무정후를 일그러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태연자약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나한테 악 지를 때마다 두통이 생겨서.” “너, 너….” “버릇 들일 때까지 좀 차고 있자.” 이번에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였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6
연령 등급성인

관련 해시태그

#BL 소설 e북
#냉혈공
#강공
#임신수
#미인공
#굴림수
#도망수
#2만원초과
#능욕공
#할리킹
#단행본
#비욘드
#오메가버스
#집착공
#절륜공
#개아가공
#재벌공
#미인수
#복흑/계략공
#현대물
#시리어스물
#순진수
#피폐물
#5권이상
#오믈랫
#단정수
#상처수

해당 작품 보러가기

N003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벗어나기 애매한
벗어나기 애매한
성스러운 악역 백서
성스러운 악역 백서
쫀득쫀득, 말랑말랑
쫀득쫀득, 말랑말랑
미친 개의 애완화분 돌보미가 되어버렸다
미친 개의 애완화분 돌보미가 되어버렸다
블랙 십(Black Sheep)
블랙 십(Black Sheep)
수풀이 가득한 새장
수풀이 가득한 새장
나쁜 보호자
나쁜 보호자
브라이티스트
브라이티스트
하드모드 아이돌
하드모드 아이돌
사한
사한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