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류
작가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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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의 사서 정여준은 어느 날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온 심화윤이라는 남자를 만난다. 여준은 짧은 만남 동안 화윤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지게 되지만, 그는 마음에 둔 여성이 있고 같은 남자에게는 한 톨의 관심도 없어 보인다. 화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여준은 그가 게이를 꺼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 마음이 그에게는 죄가 될 수 있음에 자신을 더 꼭꼭 숨기려고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제가 게이라는 사실을 들키게 되는데……. ***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는 검은 시선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여준이 초조함에 마른 입술을 혀로 훑자, 그의 눈길이 잠시 입가로 떨어졌다가 올라왔다. “여준 씨 남자 좋아해요?” 조금도 돌아가지 않는 돌직구가 정확하게 꽂혔다. 몸이 보이지 않는 구멍으로 빠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자 오히려 머리가 차가워졌다. 여준은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여자도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해 봤자 언젠가 들통날 게 뻔했다. 거짓말은 꼬리의 꼬리를 물기 마련이다. 마음을 숨기는 일도 급급한데 여기서 무언가를 더 얹을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이미 그가 확신한 이상, 있는 그대로의 자신도 받아들여 주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다. “네.” 생각보다도 목소리가 더 침착하게 나왔다. 화윤이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떴다. 그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의 반응을, 생각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긴장감에 목덜미가 빳빳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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