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했어
작가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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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첫사랑이 나타났다. 새로운 정략결혼 상대로. “결혼 못 해, 강현아.” 나 때문에 미래를 망친 안강현마저 아버지의 희생양이 되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 “알잖아. 우리 집. 아버지가 나 이용해서 너희 회사랑….” “정 사장은 내가 필요하고, 나는 정 사장이 필요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순간 다른 의미로 가슴이 내려앉았다. “이 결혼을 이용하는 게 그쪽만은 아니라는 이야기야.”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누구보다 내게 다정했던 그가…. “이용은 이쪽에서도 얼마든지 해.” 나를 이용한다고 말한다. “내가 진짜 조폭이든 아니든, 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난 네가 필요하거든.” “…….” “그러니까 난 이 결혼을 해야겠는데.” 그는 예전보다 더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내가 알던 안강현이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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