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 원행
작가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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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 수, 목, 금 연재 절름발이 원행(속담) : 무능한 자가 분수에 넘치는 짓을 하려는 경우를 비난하는 말. 대부업체 일광 파이낸셜의 브레인 이선재는 조직을 배신하고 김태흔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16일 간의 안전가옥 생활을 청산한 뒤 담당 형사의 계획 아래 동잠리라는 농촌 마을로 이동한다. 그가 잠시 신세질 집에는 아버지와 어린 딸이 살고 있다. 남자의 이름은 윤기범. 말이 없고 수줍음이 많은 남자는 천상 농부다. 또한 다정하고 책임감 강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평생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태흔은 다정다감한 부녀의 모습을 부러움과 시기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빠르게 두 사람의 삶에 매료된다. 정말 별 볼일 없는 그들의 삶에 말이다. 자진해서 윤기범을 따라다니며 평생 해 본 적 없는 농사일까지 하게 되는데…. /// 남자는 덥지도 않은지 여전히 긴팔 셔츠를 입은 채로 무리와 조금 떨어진 곳에 다리를 쭉 펴고 앉아 밥을 먹었다. 아주머니들 틈에 끼어 있던 태흔이 밥그릇을 들고 남자에게로 가자 흘낏 쳐다보았다. “개똥도 그것보단 성의 있게 쳐다보겠다. 일 따라온 게 그렇게 맘에 안 들어요?” “그런 거 아닌데.” “그러면?” “옷이….” 민망한 걸로 치면 태흔 본인만 할까. 남자는 왜 그런 옷을 입고 왔느냐는 표정으로 밥을 꼭꼭 씹어 먹었다. “누가 이런 일 할 줄 알았나. 12시 반에는 마친다면서요? 끝나고 읍내 갈래요? 가서 옷 좀 살까 싶은데.” “뭐 하러 그래요. 내 꺼 빌려드릴게요.” “본인도 옷 몇 벌 없어 보이드만. 가서 한 벌씩 사요. 내가 기범 씨 것도 사 드릴 테니까.” “됐어요. 일할 때 입는 옷에 왜 돈을 써요.” “거참. 집에서 입을 옷도 하나밖에 없어서 그러지. 지혜 앞에서 빤스만 입고 다녀요, 그럼?” 그 말에 남자가 태흔을 노려보았다. “그러니까 가자고.” “…예.” “진즉에 그럴 것이지. 밥 맛있네.” 태흔은 슬쩍 웃으며 숟가락 가득 밥을 퍼서 입 안에 넣었다. 일하고 먹는 밥은 꿀맛이라던데, 힘이 들어서 그런가 도저히 삼키기 어려웠다. 먹는 둥 마는 둥 숟가락만 놀리다 밥그릇을 놓았다. /// 주의 * 본 소설에는 열한 살 여자아이가 등장합니다. 주연의 딸인 관계로 초반부터 계속 나오게 되오니 이점 확인 부탁드립니다. * 주연 중 한 명이 다리에 장애가 있습니다. 장애로 인한 고난은 없으나 걸음걸이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또한 본문에 범죄, 폭력, 욕설, 혐오적 표현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므로 미리보기를 꼭 확인 후 구매 바랍니다. * 작 중 배경과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지역, 인물, 단체 및 기타 기업명은 실제와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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