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해친 남자를 잔인하게 죽인 해구. 죽음이 내려앉은 적막 속에서 작은 숨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원수의 딸이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 해구는 작은 아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겹쳐 보게 되고, 그 아이를 거둬 이름을 붙여준다. "미안" 원수 지간인 두 여자의 동거, 그리고 서로를 향한 복잡한 마음. "해구 씨, 난 잘 모르겠어. 내가 당신을 증오하는지, 사랑하는지." 이것은 증오일까, 사랑일까. 아니면 사랑으로 위장한 복수일까.
헤르하르트가家의 걸작. 천국 같은 아르비스의 젊은 주인. 아름다운 새의 학살자. 마티어스 폰 헤르하르트. 완벽할 줄만 알았던 그의 삶을 집어삼키고, 무너뜨리고, 흔들어버린 그의 아름다운 새. 레일라 르웰린. 새장이 되어버린 천국의 숲. 아르비스.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증오, 용서와 화해의 눈부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