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 내가 들죠. 당신이 기뻐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회사를 찾을 생각이었건만, 나, 진이영에게 날아온 제안서에는 '계약 결혼'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상대는 망나니로 소문난 구교헌. 하지만 그렇게 나쁜 거래는 아니다. 그렇게 쇼윈도 부부로만 살아갈 줄 알았는데, 이 남자. 나에게 자꾸만 접근해온다. 우리, 계약 결혼 아니었어요?
재수가 옴팡지게 없는 날, 트럭에 치이고 눈을 떠보니 내가 고3 때 쓴 막장 소설 속에 들어와 버렸다. 그것도 하나같이 비정상적인 남주인공들만 등장하는 소설에! 겉으로는 품행 단정한 전교 1등 모범생이지만, 실상은 사이코패스인 강선우, 양아치 같은 외형에 애교쟁이 댕댕남이지만, 여주한정 애정결핍 집착남인 차이한, 미래가 창창한 국대 수영 선수지만, 여주 스토커인 김찬승! “아니, 고3 때의 나는 대체 뭘 쓴 거야?!” 이 미친놈들과 최대한 엮이지 않고 조용히 살아야지! 하지만 세상사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이라 했던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으면 말해줘. 난 너랑 친해지고 싶거든." 사이코패스의 친구신청부터, "보수적이라면서... 남자애들이랑 너무 가까운 거 아닌가." 번지수 잘못 찾은 집착남의 질투, "이거. 먹어." 그리고 국대 스토커의 단백질 플러팅까지... 뭔데! 다들 나한테 왜 이러는데에!! 나...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