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직전 느닷없이 제국이 멸망하는 '용두사망' 소설 속 악녀에게 빙의했다. 마계 침략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망명을 계획하지만 침략의 원흉이자 마왕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남자, 아르비스 대공이 100년을 기다렸다며 애절한 고백을 털어 놓는데···. 나, 이 용두사망 소설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좀비가 창궐한 도시, 쓰러져 가는 어느 건물 1층에 다섯 사람이 모여 살고 있다. 계단까지 모두 좀비들에게 점령당한 이 건물에서 이들이 6개월 넘게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비정기적으로 옥상에 떨어지는 구호물품 덕분이다. 문제는 옥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 환풍구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쓰레기 배출구 뿐이라는 것. 보통의 성인은 드나들 수 없는 통로다. 다행히도 주인공이 선천적으로 왜소증을 앓고 있었기에 모두를 위해 옥상을 오르내리며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옥상에서 물품을 가져오던 주인공은 건물 내부에서 싸우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 난쟁이, 음식 빼돌리고 있는 거 아니야?" 그 내용이 자신을 향한 험담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주인공의 마음에 파문이 일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