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로 가서 엎드려라.” 돌아가신 부모님이 남긴 빚과 책임져야 할 어린 동생까지, 어려운 환경에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루이제. 어느 날, 한량이나 다름없는 골칫덩어리 오라비가 일방적으로 결혼을 통보해온다. 결혼세로 납부할 돈을 도박장에서 잃은 그는 신부의 초야권으로 대납하겠다며 큰소리를 치고…. 제 연인을 보호하고자 루이제에게 대신 갈 것을 압박한다. “영주님은 무척 엄격하신 분이다.” 거부할 수 없는 협박에 결국 성으로 향한 루이제. 하지만, 오랜 세월을 전장에서 보낸 영주님은 칼날 같은 냉혹한 성정으로 모두에게 두려움의 대상인데…. 루이제가 작은 목소리로 제 나이를 말하자 그는 슬쩍 찌푸려진 낯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더 말할 것처럼 보였던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쉬더니,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턱짓으로 침대 쪽을 가리켰다. 낮게 울리는 저음은 거스를 수 없는 묵직한 위압감을 품고 있었다. ⓒ소민,베베(원작:김연서)/메타툰
“그래, 키워 준 값은 꼭 받도록 하지.” * 여섯 살에 사고로 온 가족을 잃고 루테체 대공, 이스카리온에게 약혼녀로 거둬진 로제니아. 그 후, 12년. 로제니아는 이스카리온을 마음에 담지만, 그저 ‘동생’으로만 여겨진다는 생각에 이스카리온의 앞날을 위해 떠나기로 결심한다. “12년 전의 혼약에 대해 파혼을 청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스카리온의 반응은 로제니아의 예측과는 달랐다. “널 더 엄격하게 길렀어야 했는데, 너무 오냐오냐했어.” “오, 오라버니…. 이상해.” “지금부터 네 교육을 시작할 거야.”